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이 청주시의 ‘도심 물길 조성 사업’에 대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 위기 대응 효과도 미미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하천은 시민 모두의 삶과 연결된 공공재”라며 “사업 추진 전 전문가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이 선행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주시는 상당구 월운천·낙가천·영운천 등 3개 하천에 80억 원을 투입해 무심천에서 동남지구 정상부까지 3.7km 구간에 고압 관로를 매설, 무심천 물을 끌어올려 방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이 사업에 대해 수질 개선과 함께 서울 청계천 사례를 들어 폭염·열대야 완화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환경련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단체는 “청주시 전체 면적에서 하천이 차지하는 면적은 고작 0.1%에 불과하다”며 “인위적으로 수량을 늘려 도심 온도를 낮춘다는 것은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도심 물길 조성 사업’은 하천의 자연 흐름을 거스르고, 수달·조류·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지를 왜곡시켜 자연 회복력을 약화시킨다”고 경고했다.
또한 단체는 “하천의 기본 기능은 치수”라며 “기후위기 시대에는 폭우·범람에 대비해 지류 하천의 공간 확보가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무심천 역시 대청호에서 물을 끌어와 수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다시 지류로 보내는 방식은 수질 개선과 열섬 완화에 실효성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환경련은 “도심 열섬 완화를 위해서는 인위적인 물길이 아니라 녹지 공간과 그늘 확보가 최선”이라며 “이는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펌프와 파이프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투입하는 고비용·고탄소 방식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자연 기반 기후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련은 “자연 하천으로 건강하게 유지될 때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다”며 “하천 오염원을 차단하고 생태를 복원하는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 숲과 나무, 하천 본연의 흐름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후 대응이며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