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하이닉스 M15X 화장실 60개…100명당 1개
법적 기준은 남성 30명당 1대, 여성 20명당 1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인권유린 중단하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 제공.

 

건설 현장에서 고질적으로 제기되어 왔던 화장실 부족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강원충북지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SK M15X 현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100명당 고작 1개꼴의 화장실만 설치해 놓고 있다”며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여름, 화장실도 휴게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현장은 산업재해를 방치하는 죽음의 현장”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1분기 7조, 2분기 9조 등 역대 최고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SK하이닉스 반도체 현장에 상상도 하지 못할 충격적인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SK M15X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은 남성 39개, 여성 21개로 총 60개다.

‘건설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남성은 30명 당 1개 이상, 여성은 20명당 1개 이상으로 화장실 대변기를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SK M15X 현장엔 매일 7000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투입, 노동자 100명당 1개 꼴의 화장실만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노조는 “건설 현장 화장실 설치 기준 법률이 있어도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노동인권은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송두리째 짓밟는 인권유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관계 법령에 따라 즉시 화장실 확충 △휴게공간 설치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그동안 노동자의 부당 해고, 불법주차,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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