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격차 우려…방학 중 학습·돌봄·정서적 관계 멈출 수 있어”
윤 교육감, “공백 막아내는 일은 공교육의 기본적인 책임”
전교조 충북지부, “방학은 재충전의 시간, 돌봄은 지자체 몫”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여름방학 중에 (학습)격차가 발생하고 돌봄·정서적 관계가 모두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학생들이 방학 동안에도 학교에서 지낼 수 있는 방안(공간)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가정에서 혼자 있기보다 학생이 원한다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을 학교가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는 불안정하고 심리적인 갈등이 심한 중학교 시기에 학교가 부모님을 대신해 의지하고 대화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
충북교육청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 교육감의 주간 정책회의 당부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윤 교육감은 “자칫 교직원의 업무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심스러우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학생들이 방학 중 학교에 갔을 때 운동장이든 체육관이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 기관은 현장의 실천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고유한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해 주시고 안내와 자료 제공 역시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이뤄지도록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또 “방학이 학생들에게 멈춤이 아닌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와 지원청, 직속기관, 본청이 함께 책임 있게 준비해 주시길 정중히,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지시가 아닌 권유의 관점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충분히 검토하여 교장선생님들과 선생님들께서 활용토록 지원책을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교원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전교조 충북지부 관계자는 “방학은 학생들이나 교사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이다. 학교에 공간만 마련된다고 해서 격차가 줄어들고, 성장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이어 “특히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본다는 것은 돌봄의 영역이다. 당연히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현재 초등은 늘봄이 있고, 고등은 방과후 수업이 있어 학생들이 방학 때도 학교에 나오고 있다. 윤 교육감의 말은 중학생들도 학교에 나오라는 의미로 들린다”며 “일직 근무를 또 짜야되고 교사들의 업무부담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