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설문, 노조원 절반 1년 동안 '폭언·폭력·성폭행' 경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 중 55.7%가 지난 1년 이내에 의료현장에서 폭언·폭행·성폭력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조합원 4만49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의료 노동자 정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언(고성·반말·비난·욕설)을 경험한 노동자는 절반(55.1%)이 넘었고, 폭행을 당했다고 밝힌 노동자가 5009명(11.5%)이나 됐다. 성폭력(성희롱·성추행 포함)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3137명(7.2%)에 이르렀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참고 넘겼을 뿐, 가해자 분리나 피해자 보호 조치 등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법적 대응 등 후속 조치로 이어졌다는 응답자는 폭언·폭행·성폭력 경험자의 각각 1.8%·2.4%·2.6%에 불과했다.
가해자는 대부분 환자와 보호자였다. 폭언 경험자의 42.7%, 폭행 피해자의 84.5%, 성폭력 피해자의 74.2%가 가해자가 환자라고 답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 서비스 확대 등 의료현장 변화에 맞춰 보건의료 노동자의 법적·제도적 보호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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