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한 개, 무말랭이, 김치로 구성된 도시락을 제공해 파문을 일으켰던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와 관련 충주시청 유뷰버 ‘충추맨’ 김선태 홍보담당관이 사과했다. (사진=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고추 한 개, 무말랭이, 김치로 구성된 도시락을 제공해 파문을 일으켰던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와 관련 충주시청 유뷰버 ‘충추맨’ 김선태 홍보담당관이 사과했다. (사진=충주시 유튜브 갈무리)
지난 24일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지난 24일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고추 한 개, 무말랭이, 김치로 구성된 도시락을 제공해 파문을 일으켰던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와 관련 충주시청 유튜버 ‘충추맨’ 김선태 홍보담당관이 사과했다.

지난 29일 김선태 담당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털 '말씀드리겠습니다' 편에 출연했다.

김 담당관은 “장애인 체전 첫날 도시락이 좀 문제가 있었다고 하더라”며 “도시락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려드리고 왔다”고 했다.

방송에는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곽영애 팀장이 출연했다.

김 담당관이 묻고 곽영애 팀장이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곽 팀장은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해 “각 (시군) 체육회가 추천해달라고 했다”며 “제가 3군데 업체를 보다가 이 업체가 식탁과 의자·밥이 다 된다고 해서 다른 시군도 이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시식할 때에는 음식이 맛있었다”며 “막상 당일 날 너무 많은 양을 하다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곽영애 팀장은 “처음 1100개까지는 닭볶음탕 있고, 그 이후에 300여개 부족하다보니 그 때부터 양이 줄었고, 한 70개 정도는 정말 심하게 제공됐다”고 밝혔다.

충주맨 김선태 담당관은 “대중들이 봤을 때는 (도시락이) 이게 좀 너무 심했다”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곽영애 팀장은 “사장님은 죄송하다고 하는데, 이게 죄송하다고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태 담당관은 “여러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충주에 오신 손님들인데 저희가 좀 더 잘 챙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며 방송을 마쳤다.

시청자들은 충주맨의 사과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댓글에는 “각 시마다 (이런) 유튜브가 있어야할 이유다”며 “자기 지역에서 사건, 논란 등을 앞장서서 조사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는 자세가 좋아보인다”라거나 “극한 직업,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란 댓글이 달렸다.

충주맨의 사과로 유튜브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정작 충주시장은 장애인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자평해 논란이 일었다.

조길형(국민의힘) 충주시장은 지난 28일 열린 현안업무보고회에서 “충청북도 장애인도민체전에 대해 ‘선수, 운영진, 자원봉사자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지난 24일 충북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에 제공된 최초 도시락. 충주시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는 도시락 1100개 까지는 정상적으로 제공됐지만 이후 음식이 떨어져 문제가 된 불량 도시락이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24일 충북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에 제공된 최초 도시락. 충주시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는 도시락 1100개 까지는 정상적으로 제공됐지만 이후 음식이 떨어져 문제가 된 불량 도시락이 제공됐다고 해명했다.  (사진=독자 제공)

 

충주시장애인체육회 곽영애 팀장이 “도시락 1100개 까지는 닭볶음탕이 나왔지만 이후 (음식이 부족해) 그때부터 양이 줄었다”고 언급했지만 처음부터 제공된 도시락이 9000원이라고 하기에는 질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확보한 사진에는, 곽영애 팀장이 언급한 닭볶음탕과 고추멸치조림, 김치, 전 세조각, 김이 제공됐다. 하지만 지난 해 진천군에서 제공된 1만원 가격의 도시락과 큰 차이가 났다.

5000~6000원에 판매되는 편의점 도시락 수준도 안됐다.

이런 논란에 대해 도시락업체 대표자는 “(나도) 할 말은 많지만 얘기를 다 하면 다치는 사람이 생긴다”며 전화를 끊었다.

한편 지난 24일~25일 이틀동안 충북 충주시에서 제19회 충청북도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렸다. 대회 도중 선수단에게 제공된 부실한 도시락으로 파문이 일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