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교육감 자신 드러내고 성과 과대 홍보 지적
사각지대 난독증·경계선지능 예산 2억 원에 불과
예산 부족한데 교육박람회 통해 교육감 정책 홍보

 

윤건영 충북교육감의 최근 행보가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고, 성과를 과대홍보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이러한 행보가 내년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충북교육청은 윤 교육감을 드러내거나 정책 홍보를 과하게 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난독증·경계선지능 아동 지원이다.

윤 교육감은 올해 목표를 ‘격차를 줄이고 모두의 성장으로 나아가자’라고 설정하고, 이를 위해 사각지대에 있는 난독증과 경계선지능 아동을 위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른바 ‘아이성장 골든타임 2.0’인데, 난독증과 경계선지능 아동을 검사를 통해 선별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예산은 고작 2억 원에 불과하다. 경계선지능인이 전체 인구의 14%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북의 경계선지능 아동(초등학생)은 1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올해 도교육청이 지원하는 경계선지능 아동 수는 370명에 불과하다. 학생 1인당 지원금은 54만 원으로 대부분 검사 비용과 강사료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사업 담당자는 적은 예산과 관련,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예산은 추경을 통해서 확보하든 어떤 방법으로든 앞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적은 교육박람회이다.

윤 교육감은 지난 24일 진행된 ‘2025 유·초등 학교 관리자 역량 강화 워크숍’에서 올 10월에 교육박람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의 교육박람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윤 교육감은 지난해 박람회의 문제를 보완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의 주요 내용은 윤 교육감의 5대 정책을 홍보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영 교육감은 “타 시도는 이미 오래전부터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학생들, 학교 단위 참가를 강조해 학습 결과물이나 교수 학습 기록을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예산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박람회 개최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윤 교육감은 타 시도에서 이미 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17개 시도교육청 중 올해 박람회를 계획하고 있는 곳은 2~3곳에 불과하다.

올해 충북교육청의 교육박람회 예산은 약 2억 원 가량으로, 이는 앞서 말한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경계선지능아동 지원 예산과 같은 금액이다.

충북 교육계 A씨는 “(지난해 박람회는)윤 교육감 정책 홍보 일색이었다. 특수교육을 담당하던 한 선생님은 박람회 부스를 지키느라 이틀 동안 아이들 지도를 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나는 신입생입니다!' 영상 캡처.(출처 충청북도 교육청 유튜브)
'나는 신입생입니다!' 영상 캡처.(출처 충청북도 교육청 유튜브)

 

또 다른 사례는 입학생 축하 영상 제작이다. ‘나는 신입생입니다’라는 제목의 2분 12초 분량 영상에서 윤건영 교육감이 출현한 장면은 40초 가량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각 학교에 배포 시청토록 했다.

충북교육청이 논란이 많은 교육부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상을 홍보하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AI교과서 채택률과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수상 등이다.

이외에도 윤 교육감은 요청도 하지 않은 교원단체를 방문, 소통의 자리를 마련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어제 교육청 직원으로부터 오늘 아침 10시 교육감이 온다고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다녀갔다”고 전했다. 지난해 단재고와 관련, 교원단체가 수 차례 만남을 요구했지만 이를 모두 거절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편 이와 관련 충북 교육계 관계자 B씨는 “취임 초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얼굴을 알리고 지나친 홍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