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장례식장 2곳·축제 등 연간 약 400만 개 다회용기 공급
청주충북환경련, “어떻게 운영하고 활용하느냐”가 성공의 관건

청주시가 17일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개소한 가운데 환경단체가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청주시의 과감한 결단과 정책 마련, 강력한 실행이 뒷받침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청주시가 다회용기 사용을 솔선수범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을 진행하며, 연도별로 구체적인 일회용품 감축 계획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앞으로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통해 △청주시립·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청주시 후원 읍·면·동 축제 △청주시·충북도 주최 지역 축제 △영화관 △행정기관 카페 등에 연간 약 400만 개의 다회용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축제 및 장례식장에서 다회용기 사용 효과와 장점을 홍보하고,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을 추진하며, (민간)다회용기 세척 시장 확장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성명을 통해 “청주시 다회용기 세척센터 운영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후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네 가지 사항을 제언했다.
첫 번째는, 청주시립·청주의료원 장례식장 이외의 6곳(충북대병원, 성모병원, 참사랑, 효성, 하나, 초정)의 장례식장에서도 다회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일회용 접시의 20%는 장례식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공공에서 운영하는 충북대병원을 비롯해 사설 장례식장 5곳도 다회용기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강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 번째는 모든 축제의 다회용기 의무화다. 청주시가 ‘꿀잼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청주시는 올해 총 20개 축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충북환경련은 지난해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가 준비미흡으로 오히려 시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지적하며 지역 모든 축제에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정착시키는 일은 청주시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공공기관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저감 노력이다. 시민들에게는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홍보와 교육을 진행하면서 정작 공공기관의 행사, 회의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네 번째는,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 마련이다. 청주시는 연도별로 구체적인 일회용품 감축 계획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다회용기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며, 제로 플라스틱 시행, 일회용컵 보증금제, 개인 컵 추가할인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청주충북환경련은 “국내 첫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를 어떻게 운영하고 지역에서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며 “‘자원 순환 도시, 일회용품 없는 청주시’는 청주시의 과감한 결단과 정책 마련, 강력한 실행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