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거시설' 지정 경로당서 겨우내 독거노인 공동 거주

 

공동주거시설을 운영하는 주곡리 경로당 모습. (사진=영동군)
공동주거시설을 운영하는 주곡리 경로당 모습. (사진=영동군)

 

지난 17일 영동군에서 운영하는 독거노인 공동주거시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노인이 공동거주자들의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28일 영동군에 따르면 최근 영동읍 주곡리 경로당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80대 주민 A씨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 사실을 몰랐던 다른 거주자들은 A씨가 20분 넘게 자리를 비우자 이를 이상하게 여겨 화장실을 확인했고,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주민들은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보호자에게 연락한 뒤 119에 신고했다.

안정을 되찾은 듯한 A씨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정밀검사 결과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혼자 있었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나이가 들면 위급 상황에서 대응이 어려운데,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신속히 대처해 생명을 구한 것이 뿌듯하다”며 “서로를 돌볼 수 있어 마음의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군은 ‘공동주거시설 사업’을 운영하며 겨울동안 5명 이상이 독거노인이 모여 경로당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공동주거시설로 지정된 경로당에는 한달 50만 원의 운영·난방비와 취사도구, 침구류 등 물품구입비 200만원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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