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린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 팀장
하이닉스 매그너칩 비정규직 투쟁 영상으로 담아

   
이혜린(30) 충북민언련 영상미디어 팀장은 올 한해 카메라와 함께 사회현장 곳곳을 누볐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한 ‘해해공부방’에서는 ‘공부방뉴스’를 제작했고, 마찬가지로 중학생들이 모인 ‘사직동 공부방’에서도 뉴스제작과 공동체미디어교육을 실천했다. 뿐만아니라 3월부터 하이닉스 매그너칩 사내 비정규직 노조 영상팀에 합류했고, 투쟁현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그는 “전경들에게 밀리고, 방패에 찍혀도 카메라는 끝까지 사수했어요”며 웃어보였다. 그녀의 삶도 ‘비정규직’이라서 더욱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야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올 한해 참 바빴다. 흥덕문화의집에서 기획일을 맡았고, 충북민언련에서는 공동체미디어교육과 퍼블릭엑세스 운동을 전개했다. 낮에는 촬영하고, 밤새워 편집하기도 빠듯한 하루하루를 보낸 것. 그런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복받은 것”이라며 행복한 표정이다.

‘고된 일’을 자처하는 그는 지역의 미디어 활동가이다. 영상으로 문제를 고발하고, 또 영상으로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하아닉스 매그너칩 하청노조의 영상팀들은 매일 투쟁일지를 영상으로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고, 또 이들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는 우여곡절끝에 KBS열린채널(8월 6일)에 방영까지 됐다는 것.

“KBS자체심의에서 외압으로 보류된 것을 민언련에서 시청자위원들에게 항의서안을 보내, 결국 방영하게 된거죠. 지금 이 영상은 노동자영화제, 비정규직 영화제 등에 초청받아 바쁘게 필름이 돌아갑니다.” 그의 내년도 계획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영상다큐’로 보여주는 것. “비정규직 문제를 담아내면서 투쟁의 의미보다 이제는 제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고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 벌써부터 그의 다큐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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