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근대조각가' 김복진 생가 재검증 토론회
박완희 의원, 청주 조각 예술 거점 활용 방안 제시

청주시 남이면 팔봉리에 위치한 조각가 김복진 생가에 대한 재검증 토론회가 열렸다.
김복진 조각가의 생가는 1940년 김 조각가 사망 후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술가들이 생가의 가치를 재검증해 팔봉리를 조각 예술 거점으로 활용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22일 청주시의회에서 열린 ‘김복진 생가 재검증을 위한 토론회’에서 나왔다.
토론회에 참석한 예술가와 박완희 청주시의원 등은 김복진 생가의 문화 자원으로서 가치를 되살리고, 이를 지자체가 관리·운영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영선 동양일보 주필은 “김복진 선생은 1901년 팔봉리에서 태어나 6세까지 자랐다”며 “일본 유학을 마치고 서울에서 거주했으나, 부모를 비롯한 친척들은 팔봉리 고향에서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조각가의 생애에 관한 기록을 짚었다.
또한 2021년 두꺼비마을신문에서 다뤄진 김복진 생가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일부 건물이 분할 매각되거나 개조되면서 주택 구조가 변형된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박완희 의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조각가’ 김복진 생가의 재검증은 청주시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주시의 행정 기록을 조사해 김복진 생가의 가치와 복원 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며 “또한 법적·행정적 지원 방안을 검토해 생가의 역사적 의미를 제도적으로 인정받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김복진 조각가의 생가를 거점으로 지역의 조각 예술 활성화를 꾀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오헨리 용인대학교 객원교수는 김복진 생가를 매입해 복원을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복진 생가와 묘의 행방을 찾아낸 정창훈 조각가와 민경준 조각가가 발제를 맡았다. 정 조각가는 “가족과 친지도 모르던” 묘의 행방을 1985년부터 친척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찾아냈다.
또한 △유영선 동양일보 주필 △이규상 전 청원군 문화제 담당 과장 △박완희 청주시의원이 관련 기록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분석했으며, △장현석 전 청주문화원장이 생가의 건축물 중심으로 검증에 나섰다.
김복진의 대표 작품으로는 금산사 미륵여래입상과 신원사 소림원 석고 미륵여래입상이 있다. 이외에도 50여개 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도안만 남아 있을 뿐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