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민언련, "지역 언론 저급한 공세에 맞서야"

 

지난 13일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진행한 자유.법치수호 범도민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mbc충북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미디어 태희)
지난 13일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이 진행한 자유.법치수호 범도민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mbc충북 취재진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미디어 태희)

 

김영환 충북지사가 윤석열 체포 입장을 묻는 MBC충북의 취재를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주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폭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MBC기자회는 윤석열 체포와 탄핵 중단을 요구한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성명에 대해 MBC충북 기자가 입장을 묻자,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묻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보도하라”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환 충북지사가 언론 입틀막 행새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14일 충북민언련은 성명을 내고 “탄핵 시국에서 김 지사의 입장을 따져 묻는 건 언론이 응당 해야 할 일”이라며 “취재에 아예 응하지 않는 것은 특정 언론을 무시하는 처사를 넘어서 지역주민들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취임 이후부터 줄곧 자신에 대한 비판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 억측성 왜곡 보도라며 시대착오적인 언론관을 보여왔다”며 “최근에는 탄핵에 대한 찬반입장을 여러 차례 바꾸다가 급기야 종교인들에게 윤석열을 위한 기도를 해달라는 말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수 단체 회원들이 MBC충북 취재진을 위협한 사태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소셜미디어 태희의 보도에 따르면 13일에 충북도청 일원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보수단체 참가자들이 취재 중인 MBC충북 기자들에게 “MBC 꺼져, 가!”라고 윽박을 질렀다. 이에 폭력사태를 우려한 관계자가 이들을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민언련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서 MBC 기자들이 정권 비판적 보도를 할 때마다 극우세력의 협박에 노출됐다”며 “탄핵 정국이 시작되자 충북 지역의 극우세력들이 MBC에 대한 노골적인 취재 거부에 더해 겁박하는 상황까지 펼쳐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when they go low, we go high(그들이 저급하게 가더라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간다)’는 미셸 오바마가 트럼프를 향해 한 발언을 인용하며 “언론은 저급한 공세와 취재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더욱 충실한 보도로 언론의 품격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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