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가족이 있는 어린이의 모발에 축적된 니코틴이 비흡연 가정에 비해 2.7배 높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27일 충청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어린이 모발 니코틴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모발에 최대 1년까지 축적되는 니코틴은 흡연에 의한 노출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흡연 가족 유무에 따른 검출 평균 농도는 각 △0.127 ng/mg hair △0.047 ng/mg hair로 2.7배 차이를 보였다.

연구원은 대상자 대부분이 3차 흡연 노출에 의해 검출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3차 흡연은 흡연으로 인해 발생된 화학물질이 옷, 벽, 가구, 차량 내부 등 표면에 흡착되었다가 다시 공기 중으로 방출되거나,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으로 새로운 독성물질이 생성되는 경우다.

흡연 공간이 분리되었더라도 유해 물질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승준 보건연구부장은 “우리나라 흡연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5위로 높다”며 “특히 신체기능이 약한 어린이에 미치는 흡연 피해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