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대 A교수가 발급한 자격증, 수업도 시험도 등록 기준 안 지켰다
시험도 안보고 자격증 발급, 하루 수업하고 1·2급 자격증 모두 발급
"직업능력개발원 제출 검정양식 지켰냐" 질문에 A교수 답하지 못해

지난 7월 12일 하루 교육을 받은 D학생은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발급한 A교수는 이 과정에서 2급과 1급 자격의 취득일을 달리 하기 위해 사문서 위조도 서슴치 않고 했다.
지난 7월 12일 하루 교육을 받은 D학생은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발급한 A교수는 이 과정에서 2급과 1급 자격의 취득일을 달리 하기 위해 사문서 위조도 서슴치 않고 했다.

본보는 지난 18일자 보도를 통해 강동대 A교수가 학과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등록한 민간자격증 자격과정을 진행하고, 자격증 하나당(1·2급) 19만원(발급비·교재비)을 받아 최소 수천만원의 사익을 챙겼다는 사실을 전했다. 

취재결과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A교수는 자신이 등록한 자격증 발급기준(교육이수시간·시험성적)을 무시하고,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단순히 쉽게 자격증을 발급한 문제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A교수(A교육원)가 발급하는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증을 지난 1학기에 취득한 B씨는 시험도 보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B씨는 강동대에서 운영하는 튜터링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는 학교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교수와 학생이 수업 시간 외에 추가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말한다. 튜터링을 통해 학생들은 역량을 높이고, 참여하는 교수에게는 인사고과 등 학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데 도움이 된다.

좋은 취지인 만큼, 많은 교수와 학생이 튜터링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한다. 

B씨는 "튜터링은 한학기에 5번 정도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하는데, A교수가 쓴 책을 가지고 설명하는 방식이었다"고 설명하며 "튜터링 하는 도중에 자격증 이야기가 나왔고, A교수가 '이거 자격증을 따가지고 밖에 나가면 일하는데 도움이 되고, 원서를 쓸 때도 한줄 더 채워 놓을 수 있는, 그런 자격증이다.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엔 좋았다. 그냥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했는데 자격증도 준다고 하니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시험을 봤냐는 질문에 B씨는 "그냥 수료같은 거였다. 시험은 없었다. 튜터링이 끝나고 2학기 되니 A교수가 교수실로 올라오라고 했다. 그때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증을 전달 받았다. 물론 자격증 비용은 냈다"고 말했다.

학생 C씨는 지난 여름방학 7월 13일(토)과 20일(토)에 A교수가 전임교수가 되기 전까지 운영했던 한 요양교육원에서 노인심리상담사와 요리심리상담사 자격증 수업을 했다.

C씨는 "13일에는 노인심리상담사 수업을 했고, 20일 오전에는 노인심리상담사 오후에는 푸드테라피(요리심리상담사) 수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이틀간의 수업으로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증과 요리심리상담사 1·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리심리상담사 수업과 관련해 C씨는 "라이스페이퍼에 과일 얹어서 자기 얼굴을 만들라고 했고, 컵에다 화분 저기(?)하고, 모닝빵해서 개구리버거인지 뭔지..3개했다"며 "3시간동안 3개 만들고 1·2급 자격증을 받았다. 같이 한 학생들 중에는 토요일에 일이 있다며 오전수업은 받지도 않았지만 똑같이 자격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2일 대전 한결요양보호사교육원에서 진행한 노인심리상담사 1·2급 자격증과정은 그날 하루 교육으로 1·2급 자격증을 모두 발급했다.

취재진이 확보한 자격증을 확인한 결과, A교수(A연구소)는 2급 자격증을 교육도 하기 전인 6월 29일자로 발급하고, 1급은 7월 13일자로 발급하는 허위기재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대해 A교수는 "이전에 (2급)시험을 봤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해당 학생은 취재진에 "이전에 시험을 친 일도, 수업을 받지도 않았다. 그날 하루가 전부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A교수에게 해당 자격증 등록 당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제출한 검정양식과 과정을 지켰냐고 물었다. 하지만 A교수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이후로도 2차례 더 같은 질문을 했지만, 이 질문 앞에  A교수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A교수는 자격증 등록 당시 제출한 교육과정과 검정과정 내용을 보여달라는 취재진의 요청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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