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건영 충북도교육감이 '청소년 도박 근절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한 당일 공교롭게도 충북경찰이 인터넷도박을 한 청소년 170명을 검거했다고 밝혀 예방 노력 실효성에 물음표가 켜졌다.
7일 윤건영 교육감은 챌린지에 참여하며 충북도교육청이 '찾아가는 도박 예방 교육' '사이버 도박 근절 영상 제작·홍보' '도박 근절 선포식' 등 청소년 도박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이어 윤 교육감은 "교육청은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10일부터 5월 20일까지 한 도박사이트를 수사해 인터넷 도박을 한 청소년 170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평균 132만원을 토박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을 도박에 쓴 1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50만~500만원을 쓴 168명은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즉결심판 등에 회부했다. 50만원 미만을 쓴 1명은 훈방 조처했다.

170명 중 123명이 100만원~150만원을 이 도박사이트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 가운데는 다른 사이트에서도 도박을 해 1000만원 이상을 탕진한 청소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남학생(164명)으로 고등학생이 112명, 중학생도 58명이나 됐다.
경찰 수사 결과 적발된 청소년들은 대개 지인 권유나 SNS 광고를 보고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대부분 자정에서 새벽 1시에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등 제도권 안에서의 형식적인 홍보 활동만으론 이미 확산된 청소년 도박을 근절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