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두 개 국가론'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종북(從北)인 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5세 수준의 말장난에 ‘충북(忠北)’을 이용하지 말라!"고 논평했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국가’를 언급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며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는 표현을 썼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오 시장의 충북(忠北) 표현은 159만 충북 도민을 비하를 넘어 모욕하는 발언이다. 오 시장 지각능력은 충북(忠北)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충청북도를 연상하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가? 아니면 충북도민의 불쾌함은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면 충북도민의 모멸감은 또 다른 말장난으로 눙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 발언은 ‘기꺼이 친일파’ 김영환 지사의 발언만큼이나 충북 도민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이라고 규정하며 "종윤(從尹)인줄 알았더니 충윤(忠尹)하는 오세훈 시장은 유치한 말장난에 상처받은 충북도민에게 사과하고, 오직 서울시민에게 충민(忠民)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도 단어선택의 부적절성을 지적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오 시장의 언행은 참으로 '5세 훈'답다"며 "충청북도를 충북으로 줄여 쓰는 거는 생각을 안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을 추종한다는 종북을 넘어 북한에 충성한다는 의미를 담은 충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태극기 세력에 잘 보이고 싶은 모양"이라며 "그런데 어쩌냐. 한자까지 똑같은데 임 전 실장을 공격하려는 그 표현을 충북 분들이 언짢아하실 수 있다는 점은 생각 안 해봤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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