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ㆍ생존자 11인의 기억과 이야기, 연대 활동가들의 경험 담겨
"피해자 목소리 지워지지 않게...우리가 함께 밝혀야 할 진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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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15일 아침.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순식간에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여기에 부상자 16명까지 합하면 총 사상자는 30명에 이른다.
쏟아지는 비 때문이라며 하늘을 탓할 수 없는 피해 규모.
그날을 돌아볼수록 ‘715 오송참사’는 자연재해라고 말할 수 없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
그럼에도 사과하는 이도, 반성하는 기관도 없이 참사 발생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집을 나섰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이들, 필사의 사투 끝에 간신히 집으로 돌아온 이들. 어느 토요일의 여행길과 출근길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나 지금 가고 있어'라는 한 마디를 애타게 기다렸지만, 이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가 되어버렸습니다.
-『나 지금 가고 있어』책 소개 중.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 피해자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3일 715오송참사기록단이 '715오송참사 그날의 기억, 1년의 이야기 『나 지금 가고 있어』'를 출간한다고 밝혔다.
715오송참사기록단은 “오송참사 피해자들인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모두 참사의 진실이기에 놓치지 않고 담으려 노력했다”며 “피해자의 목소리가 지워지지 않게 오송참사의 서사가 많은 시민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책은 4부로 구성됐으며,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인터뷰와 연대 활동가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실렸다.
1부에선 오송 참사의 ‘기억과 다짐의 기록’이 실렸다. 2~3부에선 유가족 6인의 인터뷰를 담은 ‘가족을 떠나보낸 사람들의 기록’과 생존자 5인의 ‘계속 살아가기를 다짐하는 이들의 기록’이 담겼다.
4부는 ‘진실의 조각을 연결하는 또 다른 걸음’ 연대 단체 및 활동가들의 좌담을 담고 있다.
책 구입은 QR 또는 구입 신청 링크(https://buly.kr/Cn9ot7)를 통해 가능하다. 판매가는 1만 5000원으로 배송 및 직접 수령 가능하다.
기록단에는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계희수 활동가 △김용균재단 권미정 운영위원장 △월간 옥이네 박누리 편집국장 △삶과노동 잇는 배움터 ‘이짓’ 선지현 대표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대표 △세월호 충북대책위원회 조장우 활동가가 참여했다.
715오송참사기록단은 “진상규명은 법적 책임을 포함해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힘으로써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자들이 참여해 참사의 서사를 올곧게 그려내는 과정”이라며 “우리가 함께 밝혀야 할 진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