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동1구역 가로주택사업 문제점 고발한 60대 여성 조합원에 늦은 밤 전화해 협박

본보가 6월 13일자 기사로 사업진행의 문제점을 보도했던 남주동1구역 가로주택사업에 PM사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 대표가 문제를 제기했던 조합원 B씨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반인륜적 발언을 서슴치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PM사 대표 A씨는 6월 12일 밤 10시 37분경 조합원 B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은 본보 기자가 고발당한 조합장을 만나 배임·입찰방해·소규모주택정비사업법 위반 등 고발 내용에 대해 취재한 날이었다.

본보 기자가 조합장에게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에 PM사 대표 A씨가 동석했다. 사실상 조합장의 대리인으로 지적된 문제에 대해 주도적으로 설명했다. 

해당 PM사는 남주동 가로주택사업 7곳 가운데 절반 이상을 PM사로 참여해, 사실상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조합원의 문제제기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1개 사업장 당 15억원 안팎의 용역비를 받는 자신에게 가장 큰 피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그가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그는 60대 후반 여성인 조합원 B씨에게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걸어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항의한 후 "제가 너무 억울해서 액션을 할거다. 하다하다 안되면 이거 녹음해도 되는데.. 아이들 있잖아요. 자제분들 있잖아요. 다리 하나씩 거둬가면 어떨까요. 다리 하나씩 끊어가면 어떨까요"라는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B씨가 얼떨떨한 어투로 "무슨 말이냐"고 되묻자, A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따졌고, B씨가 "어떻게 그리 막말을 하냐"고 되묻자 "어떻게 거둬볼 지 해볼게요 그게 어렵지 않아요 그게 뭐가 어렵겠어"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7분 27초 간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A씨는 언론 취재에 대한 불만과 진행되는 사업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B씨의 자녀를 상대로 담지 못할 말들을 반복적으로 이어갔다.

문제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남주동 가구점골목. A씨 자택과 B씨의 자택은 직선거리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문제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남주동 가구점골목. A씨 자택과 B씨의 자택은 직선거리로 100m  남짓 떨어져 있다.

 

B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아이들을 들먹이며 하는 협박에 그날 밤 한숨도 못 잤다"며 "그 이후로도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B씨는 혼자 살고 있는데다 거주지에서 1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PM사 대표 A씨의 자택과 사업장이 있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 B씨는 "아들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B씨는 고소장 접수와 함께 가족 안전을 위해 경찰에 접근금지 명령 등 추가적인 조치를 요청했다.

실제 지난 6월 22일 B씨가 혼자 매장에 있을 때 A씨가 예고없이 찾아오기도 해 접근금지명령이나 신변보호제 등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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