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도정보고회 예상보다 한 시간 가량 늦게 끝나
김영환 지사, 20분 배정됐는데 50분 이상 홀로 마이크
참석자 “도정 직접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왜 들어야...”

김영환 충북도지사(사진=충북인뉴스DB)
김영환 충북도지사(사진=충북인뉴스DB)

 

도정을 설명하고 도민과의 대화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취지로 진행된 충북도정보고회를 두고 참석자들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행사는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가량 지체돼 종료됐고, 참석자들은 “오늘도 역시 ‘지사가 마이크를 잡으면 일단 한 시간’이 반복됐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17일 오후 5시부터 청주시 서원구청에서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도청과 시청 간부공무원과 직능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도정보고회가 열렸다.

보고회는 오후 4시 50에 시작해 저녁 6시 10분경 마무리 될 계획이었다.

행사는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청주시장의 환영인사말(5분), 부시장의 청주시정 설명(5분), 김영환 지사의 인사말과 도정설명(20분), 도민과의 대화로 마무리 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행사는 김영환 지사가 늦게 도착하면서 10분가량 지연됐다.

발단은 김영환 지사의 도정설명 시간. 배정된 시간은 20분이었지만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를 초과해 50분에서 한 시간 가량 시간을 사용했다.

김 지사과 시간을 초과해 사용하면서 도정보고회는 종료예정 시간 오후 6시 10분을 훌쩍 넘어 저녁 7시가 다 되어서야 종료됐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은 김영환 지사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시했다. 청주시의 한 간부공무원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도지사가 마이크를 잡으면 일단 한 시간’이라는 우수갯소리가 있었다”면서 “오늘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배정된 시간을 훨씬 초과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 모 직능단체장 A씨는 “6시 30분에 저녁 약속이 있었다”며 “도지사가 앞에서 말을 하는데 떠날수가 없어 결국 약속에 늦었다”며 “차라리 7시에 끝난다고 공지했으면 약속이라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도정의 긴급한 현안도 아닌 도지사의 과거 일이나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한된 시간이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졌다. 애초 시간을 지킬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

자리에 참석한 도의원 B씨는 “최근 도청 안에 있던 오래된 수목을 잘라 논란이 되었지 않았냐”면서 “그런데 도지사가 나무를 베기 전 후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무를 자르니 시원하지 않냐’는 식의 말을 해 놀랐다”고 말했다.

청주시청 간부공무원 B씨는 “공무원들이라면 지사의 강연을 다 한 두 번 이상을 들었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한 시간 이상을 한다”며 “충북도청 간부공무원들이 지사에게 직언을 해주었으면 한다. 지사의 강연 시간이 결코 즐거운 것은 아니다”고 호소했다.

한편 충북도 관계자는 “도정보고회가 예정보다 늦게 끝나 불만이 있던 것은 안다”며 “나온 지적에 대해 지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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