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개정해 7공화국으로.…결선투표제, 연동형비례 강화해야”
“시민사회‧노동계, 정치를 너무 터부시 해…정치영역으로 들어왔으면”
“윤 정부 들어 헌법재판소 인적개편 완료…박근혜 때보다 탄핵 어려워”
“도당위원장 경선 바람직하지 않아…지역 잘 아는 사람이 적격”
“정우택 이길 자신 있었다…잃어버린 한석 찾기 위해 청주상당 선택”

이강일 국회의원 (사진=김남균 기자)
이강일 국회의원 (사진=김남균 기자)
이강일 국회의원 (사진=김남균 기자)
이강일 국회의원 (사진=김남균 기자)

 

이강일(청주상당‧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2대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원을 뽑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을 끌었다.

민주당 강성지지층은 추미애 의원 대신 우원식 의원에게 표를 던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그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이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이 저를 지배했다”며 “나의 정치적 소명은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일 국회의원으로부터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이강일 국회의원이 당선자신분이었던 지난 27일 진행됐다. 편집자주)

이강일 국회의원은 22대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대한 이야기를 제일 먼저 꺼냈다.

그는 “커밍아웃은 의도적으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커밍아웃은 의장후보로 우원식 국회의원에게 한표를 던졌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의원은 “우리 당 국회의원 당선자 중에 이재명 대표의 사람이 아닌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추미애 의원을 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는 서울역 집회 당시) 이재명 대표가 저한테 악수를 하면서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며 “(이 대표에게) 제가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 (이 대표는) ‘아닙니다. 죄송할 것 없어요. 잘 하셨습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금 무리가 있더라도 소신껏 한 행동에 대해 ‘높이 산다’는 말씀으로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탄핵 바리케이드 쳐놨다”

이강일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탄핵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완전히 돌대가리는 아니다”라며 “탄핵에 관련되는 부분에 방어막을 다 쳐놨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탄핵을 하려면 헌법재판소로 가야한다”며 “헌법재판소 대법관이 (윤석열 정부 들어) 다 바뀌었다”며 “진보적인 대법관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헌법재판소를 넘어가려면 박근혜 탄핵 때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이유와 탄핵 사유, 열풍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추미애 의원을 지지하는 분들 중에 추 의원을 통해 탄핵전선을 확실히 형성해 탄핵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셨다”며 “하지만 국회의장이 탄핵을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 대의와 명분이 우리에게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우리 쪽에 표를 던지는 상황이 돼야 탄핵이 가결된다. 탄핵은 국회의장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민심)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윤석열정부가 ‘집권의 힘’이 강하고, 검찰도 힘을 가지고 있다”며 “(윤 정부가) 헌법재판소를 틀어 막아놓았다. 최후의 방어벽을 거기다 쳐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심이 탄핵을 원하는 임계치에 다달아 폭발할 것”

이강일 의원은 “탄핵은 민심에 달려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앞에서 또 하나의 영웅이 만들어지거나 판을 독단적으로 끌고 가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의장 선거에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이 많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강일 국회의원(사진=김남균 기자)
이강일 국회의원(사진=김남균 기자)

 

이 의원은 “지금은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 형성이 중요하다”며 “여기에 민심이 덧대져서 탄핵을 원하는 수준, 임계치에 다달아서 폭발하면 국회를 통과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통과하면 더 높은 산, 헌법재판소라는 산이 버티고 있다. 그러면 또 다른 양태로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 단계까지 이르면 임기단축 문제와 7공화국과 관련된 개헌 문제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7공화국에 담길 핵심 내용으로 연동형비례제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국회에 반영시키는 것과, 결선투표제를 통해 진짜 다수가 원하는 (국민의) 대표자를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예전 독재정권 시절인 1987년 그걸(=독재정권) 막기 위해 대통령 5년 단임제 체제가 만들어 졌는데, 이젠 너무 낡았다”며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 이런 맥락 속에 국민들의 민의가 사장되지 않도록 국회의원 비례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주상당 출마 이유는? “잃어버린 한 석 되찾아 정권 되찾는데 기여”

이강일 의원은 “지난 대선에 지고 나서 출마를 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정권을 되찾는데 역할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졌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해 허니문 기간에 일어나는 지방선거는 (민주당이 )전패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김동현 경기도지사 캠프에 들어가 오로지 ‘하나는 이겨야 된다’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방 선거가 끝났을 즈음, 청주상당구가 사고 지역이었다”며 “내가 가서라도 정체된 충북의 분위기를 바꿔야겠다, 잃어버린 한 석을 다시 되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우택 전 국회의원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조직력과 인지도가 앞선 정우택 의원과 고공전을 하면 진다고 생각했다”며 “그 사람이 못하는 전술, 일종의 비대칭전략인 게릴라전에 가까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우택 전 의원이 돈봉투 사건으로 낙마해 아쉽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노동계 정치영역에서 함께 했으면”

이강일 의원은 지역의 시민단체나 노동계가 정치활동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가 정치를 너무 터부(금기)시하게 생각해 안 들어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전에는 시민사회 영역과 정치의 영역이 다른 영역이었지만, 지금은 시민사회의 영역이 정치의 영역으로 많이 들어와 있다. 수도권은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정당활동의 많이 하고 있다”며 “청주지역은 덜하다. 시민사회의 영역의 목소리가 있을 때 정당으로 들어와 정치적인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 영역의 목소리가 정당 정치 속에서도 실현되고 구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사회단체 분들이 ‘왜 정치는 우리하고 다른 거야!’ 이렇게 표현하시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선출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 충북도당에 대한 혁신을 얘기하려면 도당의 인자들이, 어떤 개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충북도당의 현안이 뭔지, 지금 운영이 어떻게 되고 있었는지, 그리고 도당의 운영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금 어떤 스토리가 있어서 어떤 것들이 문제였고, 어떤 건 잘하고 있는지 이런 걸 아는 분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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