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희 도의원, 황 의장에 감사글 “존중과 협치의 가치 보여줘”

3일 박진희(더불어민주당), 오른쪽) 충북도의원이 황영호(국민의힘, 왼쪽) 충북도의회의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일 박진희(더불어민주당), 오른쪽) 충북도의원이 황영호(국민의힘, 왼쪽) 충북도의회의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진희(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이 황영호(국민의힘) 충북도의회의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청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학생 인권보장 특별법 제정 반대 결의안 철회에 대한 소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의원은 게시글에서 “35명 (충북)도의원 중 2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8명이 민주당인 충북도의회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님들께서 의석수로 밀어붙이시면 민주당은 백전백패”라며 “하지만 이번에도 충북도의회는 상대당에 대한 존중과 협치의 가치를 보여주었다. 황영호 의장님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감사글의 배경은 이렇다. 박 의원의 지적처럼 충북도의회는 국민의힘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상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하더라도 국민의힘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의안이든지 통과시킬수 있다.

지난 달 30일 충북도의회 제416회 임시회 2차 본회의 안건으로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반대 결의안’이 교육위원회에서 채택돼 부의된 상태였다.

앞서 충북도의회 교육위는 학생 인권과 교권이 상충되는 면이 있다며 강민정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생인권특별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법률 제정 여부에 대한 칼자루를 쥔 국회는 학생인권특별법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대’, 민주당은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교육관련 시민단체인 충북교육연대는 충북도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거셌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도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경우 향후 의사일정 보이콧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본인을 포함 이상정(민주당), 이상식(민주당) 의원이 반대토론을 하고 변종오(민주당 원내대표) 의원이의 마무리 토론을 한 뒤 전원 퇴장해 표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수적으로 절대열세 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 퇴장이라는 일촉측발의 상황이 예견됐다.

하지만 파국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가 결의안 상정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는 황영호 의장이 역할이 컷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 의장이 직접 나서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원회 의원들을 설득해 자진취하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 의장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 황 의장의 임기는 전반기 의회가 마감되는 6월 까지다.

황영호 의원이 의장으로 재직되는 기간 충북도의회는 상대당에 대한 존중과 협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청주시의회가 사사건건 반목과 대립을 보여주며 극단적 대치 상황을 보여준 것과 비교가 됐다.

박진희 도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황영호 의장에 대한 감사글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황영호 의장의 임기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박수를 받으며 떠나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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