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검찰 특활비 보도 관련 경영진 개입 편집권 침해 논란
편집국 집단퇴사에 충북민언련 "생명력 스스로 끊어낸 경영진" 규탄

 

 

검찰 특수활동비 보도와 관련해 편집국장 칼럼 삭제와 보직 해임을 통보하는 등 편집국과 경영진간의 내홍을 겪은 충청리뷰가 결국 편집국 기자 집단 퇴사 사태에 이르렀다.

이에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은 “충북 지역 언론의 30년 역사를 가진 충청리뷰가 검찰에 굴복했다”며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섰다.

10일 충북민언련은 논평을 통해 “다수의 지역언론과 기자들이 권력과 자본에 굴복하는 와중에도 충청리뷰는 지역사회의 카르텔에 집요하게 균열을 내왔다”며 “그것이 충청리뷰를 신뢰하게 만든 힘이자 커다란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충청리뷰는 언론사로서 가진 유일한 자산을 송두리째 버림으로써 생명력을 스스로 끊어낸 것”이라며 “대주주는 기자들의 집단 퇴사로 인해 매체를 장악했다고 착각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좋은 언론 하나를 잃은 피해는 지역민에게 돌아갈 텐데 그 피해를 무엇으로 메워야 할지 암울하다”며 “신문사를 지켜온 기자들이 타협의 길이 아닌, 수십 년 몸담은 고향을 떠나는 결단을 내린 데에 큰 존경과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충청리뷰는 지난해 8월 ‘충청리뷰,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금고’ 연다’라는 기사를 통해 뉴스타파와 함께 검찰 예산 공동 취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리뷰는 충북도 4개 검찰청과 지청의 예산 관련 서류를 정보공개청구로 받아내 보도를 준비했으나, 사측이 검찰 보도를 막으면서 이재표 전 국장의 관련 칼럼을 삭제하고 보직을 해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끝내 검찰 특활비 보도는 나오지 못한 채 지난해 12월 29일에 발행한 충청리뷰 1299호 1면을 통해 이재표 편집국장과 박소영 편집부국장의 의원면직이 알려졌다. 홍강희 선임기자, 김영이 대기자도 충청리뷰를 떠났다.

박소영 전 부국장은 SNS에 “독자와 선배들, 충청리뷰 그 이름을 기억하고 아끼는 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고 저항했다는 걸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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