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병원 고사시키려는 법인 더는 용납할 수 없어”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는 13일 오전 7시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고 출정식을 열었다.(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는 13일 오전 7시 무기한 전면 총파업을 선언하고 출정식을 열었다.(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 제공)

 

보건의료노조 건국대 충주병원지부(이하 노조)가 13일 오전 7시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참여 조합원은 34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일체의 대화와 교섭을 거부하며 병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온 노동조합을 비방하고, 건국대 충주병원을 고사시키려 하는 건국대 법인과 병원의 추태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며 “오늘부로 무기한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12일 오전, 노조와 병원 측은 청주에서 조정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병원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와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다시 충주로 이동해  교섭 및 현장조정을 진행했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건국대 법인 이사장은 노동조합의 면담 요청을 수차례 묵살했으며, 12월 4일 열린 2차 조정회의에 병원장이 통보도 없이 불참한데 이어 12일 진행된 3차 조정회의에도 병원 측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장조정에서도 병원장은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결국 파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건국대 충주병원지부는 수차례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해 법인 측에 △적정 임금인상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 △민주노조 탄압 중단 △법인이 약속한 충주병원 투자 즉시 이행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법인이 발표한 100억 원 투자 약속을 이행해 지역의 의료공백을 해소하고 대학병원으로서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소임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건국대 법인은 2005년 서울병원을 개원하면서 의전원을 충주가 아닌 서울에서 편법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모 병원인 충주병원에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아 시설설비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또 충주병원 노동자 임금은 5년간 동결, 체불도 발생하고 있으며 인력 부족으로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법인은 지난 7월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해지한다고 통보,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노조는 “비록 조정이 무산되고 총파업에 들어가지만, 우리 노조는 건국대 충주병원의 정상화를 위해 언제든지 대화에 임할 의사가 있다”며 ▲적정 임금인상, 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로 안정적인 노동환경 조성 ▲단체협약 해지 통보 철회, 민주노조를 탄압하여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 행위 중단 ▲건국대 법인이 약속한 충주병원 투자 즉시 이행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파업 첫날인 13일 출정식에 이어 교육, 거리 행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충주시는 건대 충주병원 파업과 관련, 보건소는 비상진료체계 사전안내 및 홍보, 24시간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기존 입원환자는 충주의료원 등 관내 외 입원 가능 병원과 협의해 전원 등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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