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 유상용 의원 원내대표 선출
유 의원 일가, 정상동 산단지역에 벌집 2채 소유
재산 신고 26억, 겸직소득 1억27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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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개발예정지에 이른 바 벌집을 지어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유상용 충북도의원이 충북도의회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27명은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열고 유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충북도의회는 대표적인 여대야소 분포를 이루고 있다. 총 35석의 의석 중 국민의힘 28석, 더불어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충북도의회 거대여당 이끌 유상용은 누구?
청주 가덕 출생으로 충북고와 충북대 약대를 졸업했다. 지난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의회에 처음 입성했다.
유 의원 일가는 청주시 넥스트폴리스산업단지 구역내 일명 ‘벌집’ 2채를 소유해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충북개발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청주 넥스트폴리스 사업은 청주시 청원구 정상동 일원 188만2000㎡ 대상지에 약 9500여억원 사업비 투입해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로 설정돼 있다.
이 산업단지는 사업이 시작되자 마자 투기로 몸살을 앓았다. 이곳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고시일 직전에 청주시는 100여건이 넘게 무더기 건축허가를 내줬다. 건축허가가 난 곳엔 예외없이 소규모 조립식 건축물 일명 ‘벌집’이 지어졌다.
정상동 일대에만 지어진 벌집만 수백채에 이른다.
지난 해 9월 공직자 재산신고 현황에 따르면 배우자 A씨는 청주시 정상동에 토지 4필지와 면적 39.5㎡(옛 12평)의 건축물을 소유했다.
해당 부지에는 A씨가 소유한 속칭 ‘벌집’외에도 10여채가 넘는 벌집이 지어졌다.
토지 및 건축물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니 유 의원의 부인 A씨는 2021년 2월 매매를 통해 토지를 취득했다.
건축물은 2021년 6월 4일 등기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의 부인뿐만이 아니라 장녀 B씨도 206㎡의 대지와 39.5㎡의 건축물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가 소유한 건물은 유 의원 부인 A씨가 소유한 건축물과 나란히 붙어 있다.
A씨와 B씨가 토지를 구입한 날은 지난 해 2월 22일로 동일했고 건축물 소유권보존 등기일도 지난 해 6월 4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의원의 부인 A씨는 지난 해 6월 8일 위 벌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유 의원 장녀 B씨는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해 6월 7일 주소지를 이전했다.
이들 모녀는 주소지를 옮기기 전에는 유상용 의원이 거주하고 있는 청주시 성화동 모 아파트에 주소지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원 일가, 재산신고만 26억…겸직수입도 연 1억2700만원
유 의원 일가에 대한 ‘벌집’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재산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의원이 신고한 공직자 재산현황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어머니와 장남의 재산은 26억2300여만원에 달했다. 이들 일가가 소유한 건물만 8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8월 4일 충북도의회가 발표한 의원겸직신고현황에 따르면 유 의원은 복대열린약국 대표로 연간 1억2700만원을 수령한다고 신고했다.
이 금액은 충북도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투기의혹에 대해 유상용 도의원은 지난 해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는 지인이 오랜 기간 보유했던 토지로, 지난 해 부인명의로 구입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로 보면 투자고, 투기로 보면 투기로 보일 수 있겠다”며 “아파트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입하는 것과 같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