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영 충북도의원 “충북도, 장애인체육 관심 가져달라” 읍소
8개 광역도 중 충북 예산 꼴찌…다른 곳은 3일 하는데 충북만 하루
낙하산 인사도 논란…김 지사 전 보좌관, 경질 2달만에 사무처장으로 금의환향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경질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 보좌관이 확정된 가운데, 올해 진행된 장애인도민체육대회 중 충북 만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영 충북도의원(사진 오른쪽)은 23일 5분발언을 통해 충북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충북도의 지원을 촉구했다.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경질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 보좌관이 확정된 가운데, 올해 진행된 장애인도민체육대회 중 충북 만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영 충북도의원(사진 오른쪽)은 23일 5분발언을 통해 충북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충북도의 지원을 촉구했다.

충북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인사는 결국 소문대로 됐다. 충북도장애인 체육회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낙하산 내정설의 주인공인 김태수 전 충북도지사 정무부좌관에 대한 임명 동의안을 의결했다.

같은 날 충북도의회에서 안치영(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은 “존경하는 지사님”이란 말이 세 번이나 외치며 이날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다른 지역에서는 2~3일간 진행되지만 충북지역에서 단 하루 동안만 진행되는 불편한 이유를 공개했다.

지역 장애인 체육계에서는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장애인 체육계 한 관계자는 “지사가 고액의 연봉을 받는 체육회 사무처장에 측근은 앉히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점심도 못 먹고 치러진 장애인 체육대회의 진상을 알고 나 있는 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지사님!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도민체육대회가 2박 3일간 개최된 반면 충북 장애인 도민체육대회는 단 하루, 오전 10시에 개막해서 오후 4시에 폐막 된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안치영 충북도의원, 5분자유발언 중에서)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에 경질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 보좌관이 확정된 가운데, 올해 진행된 장애인도민체육대회 중 충북 만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 서지혜 기자
디자인 : 서지혜 기자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3일 안치영(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알려졌다.

안 의원에 따르면 올해 광역도 단위 장애인 체육대회는 경기도와 강원도, 충북도 등 8개 지자체에서 진행됐다.

경남과 충남도, 전북와 강원도는 2박 3일 인정으로 진행됐다. 경기와 경북도, 전남도는 2일에 걸쳐 진행됐다.

반면 충북도는 8개 광역자치도 중 유일하게 하루 만 진행됐다.

예산도 큰 차이를 보였다. 경남도민장애인체육대회의 예산은 3억7500만원, 충북도 예산은 1억2400만원에 그쳤다.

1억원대 예산에 그친 곳은 충북도가 유일했다.

 

참여인원 절반, 예산은 30분의 1

지난 2일 치러진 2023년 충북 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 2200여명의 장애인이 참여했다. 여기에 집행된 예산은 충북도비 8100만원과 체육회가 충당한 2000만원 등 총 1억2400만원 뿐이다.

비장애인이 참여하는 충북도민체육대회는 지난 5월 11일부터 13일까지 충북 영동군에서 진행됐다.

참여인원은 4500여명으로 장애인도민체육대회 참여인원의 2배다. 반면 예산은 42억8800만원으로 장애인도민체육대회의 30배가 넘는다.

그래픽 : 서지혜 기자 / 자료출처 : 안치영 충북도의원
그래픽 : 서지혜 기자 / 자료출처 : 안치영 충북도의원

안치영 의원에 따르면 장애인 체육대회를 진행하는데 비장애인의 대회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안 의원은 “경기 운영을 위한 전용경기장과 수어통역사, 자원봉사자 외에도 참가선수들의 원활한 경기를 지원하는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경기장 내외에 경사로와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한 시설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2일 이상 개최할 경우 장애인 선수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등이 확보되어야 하고, 이곳 역시 경사로 등 추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북 장애인도민체육대회의 예산은 비장애인 체육대회의 1/30에도 못미쳤다.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낙하산 인사 강행…‘잿밥에만 관심’ 비판 일어

안치영 충북도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진행하면서 “존경하는 김영환 지사님” 이란 말을 세 번이나 외쳤다.

안 의원이 ‘지사님’을 세 번이나 외치면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그는 “올해 타 도 단위 장애인체육대회 개최 및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8개 광역도 중에서 충북을 제외한 7개 도에서는 2일 또는 3일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총 예산은 충북이 8개 도 중 최하위”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충북도가 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는 관심이 없고 최소한의 형식적인 지원만 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장애인도민체육대회는 경기임과 동시에 희망을 담고 있다”며 “자포자기 상황에서 도전과 용기를 통해 시련을 극복하는 모습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1년 동안 땀 흘리며 연습하고, 신체적 불편을 감수하고도 장거리 경기에 참가하여 불과 몇 십 분의 경기를 하고 돌아가야하는 선수들의 노력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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