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충북본부 ‘전국 최저임금 설문조사’ 결과 발표
충북 설문 대상자 중 월급여 200만 원 미만 50%…전국 평균 23.6%
10명 중 8명(80.2%)은 최저시급 1만1000원 이상이 '적정'
충북 노동자들의 10명 중 9명은 올해 최저임금에 만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최저시급은 9620원으로 월급으로 환산하면 201만580원이다. 설문조사 결과 충북 노동자 93.9%는 최저임금으로 생계유지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전국 평균인 84.5%보다 충북이 9.4%P 높은 수치다.
14일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의 ‘2023 전국 최저임금 설문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본인과 가족이 살기에 올해 최저임금이 충분한가?’를 묻는 질문에 충북 노동자 93.9%(매우 부족 58.2%, 부족 35.7%)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3.2%(매우 충분 1.2%, 충분 2.0%)에 불과했다.
또한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기준으로 △노동자와 가족의 생계비(48.8%) △물가상승률(35.5%) △노동자 개인의 생계비(7.9%) △전체 노동자 임금수준 및 인상률(3.3%) △경제성장률(2.1%) △기업의 지급 능력(3%)을 꼽았다.
2024년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에는 월 270만 원 이상 (시급 약 1만3000원 이상)이 36.4%로 가장 높았고 △월 250만 원 이상(시급 1만2000원 이상)이 20.2% △월 230~249만 원(시급 1만1000~1만1900원)이 24.0%로 나타났다.
충북 노동자 80.2%가 내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으로 월 230만 원(시급 약 1만1000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한 것이다. 전국 평균 62.5%보다 높게 나타난 수치이다.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한 민주노총 충북본부는 “이러한 결과는 충북 지역의 열악한 저임금 현실을 보여준다”며 “지역의 노조 밖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으로 생계조차 꾸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자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최저시급을 1만2000원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민주노총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전국 온라인 및 대면 조사로 실시했다. 설문 문항은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와 경제 상황, 임금 대비 생활비 실태, 최저임금 인상 요구 등이다.
전체 응답자 7509명 중 노동조합 가입자 1520명, 노조 미가입 전국 임금노동자 5377명이 포함됐다.
충북에선 노조 미가입 노동자 248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47.2%가 30인 미만 사업체 소속이며, 50%는 월 임금 200만 원 미만 노동자로 나타났다. 월 임금 20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율은 전국 평균(23.6%)과 2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한편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비정규직없는 충북만들기 운동본부는 15일 최저임금 1만2000원 인상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오후 5시부터 국립청주현대미술관과 청렴연수원 사거리 두 곳에서 출발해 충북도청 서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더불어 △직종별, 지역별 차등적용 반대 △장애인/플랫폼/수습노동자 최저임금 적용제외 반대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