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트럭 주·폐차장으로 전락…각종 쓰레기, 번호판 없는 트럭까지
10여 년 동안 충북대에서 한 유일한 관리는 안내판 설치가 전부
오창 주민, “송대공원 활용도 높일 수 있는 방안 고민할 필요 있다”

충북대학교 소유의 청주시 오창읍 송대공원 부지가 쓰레기장 및 대형트럭 주·폐차장으로 전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쓰레기 및 생활폐기물이 널려져 있고, 심지어 번호판이 없는 대형트럭까지 방치되어 있어 공원을 찾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밤이 되면 주차장 내에 가로등이 없어 범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수년전 이곳에서는 성폭행 미수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충북대 측에서 활용 계획과 관리할 의지가 없다면, 주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송대공원 입구/최현주 기자.
송대공원 입구/최현주 기자.
가로등이 없어 범죄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독자 제공.
가로등이 없어 범죄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독자 제공.
독자 제공.
독자 제공.

 

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산책길이 둥글게 조성되어 있는 송대공원에는 두 곳의 주차장이 있다. 이 중 한 곳은 공원 이용객들의 주차장이고, 나머지 한 곳은 현재 대형트럭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기자가 찾았을 때도 5톤 트럭 이십여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청주시 소유인 공원 이용객 주차장은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반면, 대형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충북대 소유 주차장에는 각종 생활 쓰레기 및 폐기물이 방치되어 있었다.

‘이곳은 국유지로서 무단사용 등이 금지되며, 위반 시 법적 조치됨을 경고합니다’라는 안내판이 2개 설치되어 있었지만 수시로 대형트럭이 들어오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최현주 기자
최현주 기자

 

주민 박종호 씨는 “이곳은 충북대 소유라고 하지만 학교와는 전혀 상관없이 방치되어 있다”며 “충북대에서 관리하는 것이 전혀 없다. 10여 년 동안 충북대에서 한 유일한 관리는 충북대 소유라는 안내판을 설치한 것이 전부다”라고 전했다.

박 씨는 “공연장 또는 시민 편의시설 설치 등 송대공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계속 방치할 거면 차라리 주민이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주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종호 씨는 충북대 측에 공문을 통해 활용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박 씨는 “충북대에 송대공원 발전계획을 제안하고 문의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도 않고 두 번이나 거절당했다”라고 전했다.

충북대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주차되어 있는 차량은 올해 중에 퇴거 조치할 예정이고, 부지 활용계획은 아직 밝히기 어렵지만 인근에 있는 기관과 연계해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송대공원 인근에는 충북대 야생동물센터, 융합기술원,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베드 등이 있다.

한편 청주시는 송대공원과 관련, 야외무대 조성 및 사면 정비·초화류식재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송대공원 입구/ 최현주 기자.
송대공원 입구/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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