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단, 시국기도회·성명 통해 윤 정부 강도 높게 비판

지난달 20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뉴시스).
지난달 20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열린 시국미사.(뉴시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하 사제단)이 시국기도회와 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제단은 10일 성명을 내고 “사제의 양심상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월요시국기도회를 시작하였다”며 윤 대통력 퇴진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성명에서 사제단은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1년 전 자신이 온 국민 앞에 바쳤던 맹서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배신했다”고 일갈했다. 근거로는 △이태원 참사 △양곡관리법 거부 △화물연대 등 노동자를 적대시하는 정책 등이다.

특히 사제단은 “윤석열 대통령은 내치와 외치 모든 면에서 국익·국리민복에는 무관심하고 애오라지 특권층의 기득권 수호에만 열을 올리고 유사 이래 궂은일과 힘든 수고를 도맡았으면서 대접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천하지대본에게 굴욕과 수모를 안기고 있다”며 윤 정부의 노동탄압 정책과 양곡관리법 거부를 비판했다.

또 “기후위기보다는 원전강국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고동락, 공생공락이 아니라 한 마리 양을 위하여 아흔아홉을 희생시키는 자본의 자유를 주장한다”며 “이는 시대착오적 역진”이라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살리는 섬김의 본분을 팽개치고 반성이나 참회는커녕 거짓말과 변명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며 “나라를 살리고 그를 파멸에서 건져주려면 즉각 퇴진 이외에 다른 수가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가만두어도 윤석열과 윤석열의 정부는 망할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그러는 동안 피땀 흘려 이룬 한국사회의 가치와 열매들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참사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사제단은 지난달 20일 전주에서 시국미사를 시작한 이후 매주 월요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오후 7시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17일에는 마산시 창동사거리, 24일에는 수원 성남동성당, 5월 1일에는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각각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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