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도면 양지리 40여 가구 중 25가구 한국타이어 화재로 피해
현도면 주민들, “타이어 분진 날아와 농작물 출하 어렵다”
비닐하우스 비닐 교체 및 토양 오염 대비책 마련돼야
청주충북환경련, “청주시는 아직도 피해규모조차 확인 안 해”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청주충북환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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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발생한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의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로 청주시 현도면 양지리 주민들이 자신들도 농작물과 비닐하우스에 피해를 보았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현도면 양지리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자동차로 10분 거리(700m)에 있는 지역이다.

현재 현도면 양지리에는 40여 가구가 있고, 이중 20여 가구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이들은 주로 비닐하우스에서 열무·얼갈이배추·대파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규모는 25가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작물은 12월~1월 파종 뒤 3월 중순부터 출하를 하는데 농민들은 지난 화재시 날아온 타이어 분진으로 출하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유기재배 농가는 이번 분진으로 토양이 오염돼 유기인증이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화재시 날아온 타이어 분진으로 비닐하우스 수명이 단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양지리 이종국 이장은 “9년 전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나고 분진이 날아와서 비닐하우스 수명이 많이 줄었다”며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하우스 비닐 교체와 토양오염과 관련해 대책마련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종국 이장은 화재 이후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국타이어 관계자 발언에 분통을 터뜨렸다. 한국타이어 한 관계자는 배추는 안되지만 열무와 대파는 씻어서 먹기 때문에 타이어 분진과 상관없다고 발언했다는 것.

이와 관련 환경단체에서도 충북도와 청주시에 주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청주충북환경련)은 21일 성명을 내고 “현도면 주민들은 한국타이어에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타이어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충북도와 청주시는 현도면 주민들이 대전에서 오는 피해를 외롭게 감당하게 두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 대덕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반면 청주시는 아직 현도면 피해 규모조차 확인하고 있지 않다”며 “충북도와 청주시, 이장섭 국회의원은 현도면 분진피해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는 현도면 양지리 주민들에게 피해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샘플채취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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