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근 후보자 청문회도 안 받았는데 중기부 승인
충북도의회, “의회 경시…원점에서 다시 검증할 것”
충북도, “예상보다 일찍 승인…도의회 무시 아냐”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제공.

오원근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임용 후보자가 충북도의회의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고 중소벤처업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논란이다.

충북도의회는 20일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직무수행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 후보자는 이미 지난 15일자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원장 승인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는 도의회를 경시한 행위라며 오 후보자의 임용을 철회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검증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도의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있고 승인이 되었음에도 우리 의회에 동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등 의회를 경시한 행위에 대해 위원님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청문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북도지사는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임용을 철회하고, 재공모를 통해 임용할 것과 재발 방지와 함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충북참여연대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충북도의 도를 넘는 의회 경시는 지켜보는 도민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 “도의회 절차를 패싱시키고, 의회를 무시하면서까지 먼저 승인할 이유가 무엇인가? 도민의 입장에서는 무언가 하자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며 “후퇴하는 충북도 인사 시스템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주장했다.

오원근 후보자는 지난 선거 당시 김영환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인물로, 김 지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인사청문회 등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한편 이에 대해 충북도는 예상보다 일찍 승인됐다며 도의회를 무시하는 것이고 임명권자인 도지사의 임명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