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건설노조충북지부, 결의대회 열고 투쟁 다짐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거리행진·대규모 집회에 참여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노동조합 부패척결’을 주장하며, 민주노총 각 지역 노조사무실 압수수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충북지부가 28일 충북경찰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800여명의 충북지역 조합원이 참석,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자고 일어나보니 부패노조가 되어 있고, 깡패노조가 되어 있다. 어느 순간 건설노조가 우리사회의 악처럼 선전되는 현실이 너무나 힘들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윤석열 정권이 노동자를 탄압하는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투쟁의 길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건설노동자들은 화장실도 없는 건설현장에서 수치심을 느끼며 볼일을 해결해야 했고 탈의실도 없어 주차장에서 작업복을 갈아입었다. 건설노동자들의 20여년 투쟁으로 건설현장을 법제화시켰고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개선해나갔으며 산재를 은폐하지 않는 현장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불합리한 노동조건을 바꾸고 자본의 무자비한 착취를 근절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은성 민주노총 건설노조 충북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고은성 민주노총 건설노조 충북지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고은성 민주노총 건설노조 충북지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대한민국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건설노동자들은 이 시간에도 죽어나가고 있다. 또 건설노동자들은 단기 일용직으로 채용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더 이상 현장에서 죽지 않고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겠다는 건설노조가 조폭인가”라며 “노조를 탄압하고 없는 죄도 만들겠다는 경찰, 건설자본, 윤석열 정부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건설현장의 부조리와 불법의 원흉을 건설노조로 몰아가고 건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탄압하고 있다”며 “우리는 건설현장을 과거로 되돌리고 건설자본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부탄압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종현 진보당 충북도당위원장, 이형린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녹색당 충북도당 정미진 사무처장, 김성봉 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 
왼쪽부터 김종현 진보당 충북도당위원장, 이형린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 녹색당 충북도당 정미진 사무처장, 김성봉 노동당 충북도당 위원장. 

 

이날 결의대회에는 진보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도 참석, 건설노조 투쟁 지지의사를 밝혔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후 서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동, 전국에서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거리행진과 대규모 결의대회에 참여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19일 노조원 채용강요 혐의로 민주노총 건설노조 사무실 5곳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했다. 또 이달 2일에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경인지역본부, 경인건설본부, 대한건설산업노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20일에는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군포 사무실 등 4곳과 노조원 10여 명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조합원 채용 강요, 금품 요구 등 혐의로 한국노총 소속 간부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건폭’이라는 표현을 하며 건설노조를 비난했다.

압수수색 및 구속영장 혐의는 건설현장에 노조원 채용 강요, 전임비(유급근로시간면제) 요구 등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이는 건설사와 합의한 단체협약에 따른 것으로 건설현장의 불법을 척결하려면 건설 자본의 불법 하도급 단속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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