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원, 충북교육감 12일 임시회에 한복입고 출석
충북참여연대, “전통문화 계승 진심이면 자비로 한복 대여하라”
“전통문화 보전·육성 조례 및 정책 보완·점검이 우선돼야”

 

12일 예정된 충북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윤건영 충북교육감, 35명의 도의원들이 전통문화 계승과 한복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 출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가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에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한심하다고 일갈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충북참여연대)는 11일 “충북도의회가 지역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은 한복을 맞춰 입고 쇼를 하는 게 아니라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인 전통문화 보전·육성을 위한 조례를 마련하고 정책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일회성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한 비용을 세금 350만원을 들이는 것이 상식적인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전통문화 계승·발전 취지가 진심이라면 혈세를 들여 준비할게 아니라 의원 자비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충북도의회 황영호 의장은 충북한복진흥협의회 요청에 따라 12일 임시회에서 1인당 8만원을 들여 한복을 대여해 입고 출석하기로 했다. 도의원 35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8명의 한복 대여비 35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

충북참여연대는 “전통문화 계승·발전이 진심이라면 도민의 혈세를 들일 것이 아니라 의원 자비로 준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올 한 해 동안 한복을 입고 등원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 하루 본회의에서 한복을 입는 것이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무슨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 발상이 한심하다”며 “민생고에 허덕이는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의정활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60만 충북도민 대표로서 도의회가 해야 할 일은 사진 한 장으로 도민들을 눈속임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지역과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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