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계열사 연간 957톤
충북배출량 55% 차지…청주·충주에 이어 음성공장 추진
16개 공장이 충북배출량의 97%…오창지역 51% 차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연못을 흐린다’는 속담처럼 한 기업이 충북의 대기중으로 발암물질을 마구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화학물질안전원 화학물질배출이동량 정보’에 따르면 충북지역에 총 1756톤의 발암물질이 배출됐다.

1756톤 중 97%에 해당하는 1705톤의 발암물질이 16개 기업에서 집중 배출됐다.

가장 많은 발암물질을 배출한 기업은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소재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다.

이 회사는 2020년 한해 오창에 소재한 1공장과 2공장을 포함해 836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다. 그해 충북지역 배출량의 4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것만이 아니다. 2018년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충북 충주시 소재 더블유씨피(주)는 더블유스코프의 계열사다.

이 회사는 2018년 23톤을 배출하더니 2019년 115톤, 2020년 121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다.

더블유씨피(주)를 포함하면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계열사는 충북에서 총 957톤의 발암물질을 쏟아냈다. 이는 충북배출량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가 큰 미꾸라지라면 SK아이테크놀로지㈜는 작은 미꾸라지에 해당했다.

이 회사는 청주공장 17톤, 증평공장에서 202톤의 발암물질을 배출했다. 이 회사가 배출한 발암물질은 총 219톤으로 충북지역 배출량의 12%를 차지하는 수치다.

 

10톤이상 배출기업 총 16개

배출기업 2위는 SK아이테크놀로지㈜, 충북배출량의 12%

충북지역에서 연간 10톤 이상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곳은 총 12개 기업이 운영하는 16개 공장으로 나타났다.

이곳에서 1705톤의 화학물질이 배출돼 충북 배출량의 97%를 차지했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및 계열사 공장 3곳, SK아이테크놀로지㈜ 1곳과 ㈜엔지켐생명과학제천공장, 효성화확 옥산공장 등 6곳은 100톤이상의 발암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이번엔 음성공장 신설

발암물질 배출 1위를 기록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가 청주와 충주에 이어 음성군에 공장신축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충청북도와 음성군은 지난달 25일 충북도청에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와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환 도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 전영옥 대표이사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더블유스코프코리아(주)는 음성군 성본산업단지 내 외국인투자지역 3만3058㎡ 부지에 6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사업인 양‧음 이온교환막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260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음성군은 이와 관련해 발암물질 배출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음성군의회 박흥식 의원이 음성군에 문의한 결과 “오창공장의 이차전지 분리막 생산과정과는 달리, 성본산단에 투자하는 사업은 이온교환막으로 디클로로메탄 배출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더블유스코프코리아 투자유치한 공무원에게 무슨 일?

발암물질을 다량배출하고 있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를 충북에 유치한 공로로 관련 공무원들은 포상금과 대통량 표창등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보도에 따르면 2006년 12월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을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유치한 충북 공무원 5명에게 1만7847달러(당시 17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2017년에는 충북 지역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에 공을 세운 충북도청 투자유치과 소속 A 사무관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A사무관은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충주공장(현재 더블유씨피(주)) 등 36개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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