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충북, 윤건영 향해 “정치권력의 교육감이냐” 비판
8일 기자회견 열고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 촉구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교조 충북지부 제공.

 

전국적으로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 교육단체가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윤건영 충북교육감을 향해 ‘정치권력의 교육감’이라고 맹비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이하 전교조 충북지부)는 8일 충북교육청에서 만5세 초등취학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유·초·중등 교육 전반을 사실상 재구성하는 중차대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육부는 여론 수렴은커녕 이를 실질적으로 집행하는 시도교육청과 어떠한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박순애 교육부 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또 “교육을 모르는 자, 교육철학과 윤리가 없는 자가 성과 내기에만 급급해할 때 어떤 참사가 벌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박순애 장관이 지금 이 나라 교육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장관에서 물러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유치원 누리과정 지원 확대와 학급당 유아 수 14명 실현을 요구했다.

특히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이 문제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두고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권교육과 경쟁교육이 아닌 충북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에 치중하여야 한다며 하루속히 만 5세 초등입학 정책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만 5세 초등입학 정책을 발표하자, 서울·울산·세종·인천·광주·경남 등 진보교육감뿐 아니라 경북, 대구 등 보수교육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강창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충북교육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교육정책에 대해 충북교육감이 침묵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만 5세 초등입학 정책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고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함께 정책 철회를 위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장우 평등교육실현을위한충북학부모회 사무국장도 “선거기간 교육대학교 교수·총장의 경력을 강조하며 교육 전문가임을 자칭한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정작 초등교육과 유아교육의 근간을 뒤흔들 학제개편에 대해 침묵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초등교육과정의 전문가로서 학제개편의 부당성을 앞장서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충북지부는 지난 2일부터 만5세 초등취학의 부당성을 알리는 퇴근길 선전전(분평사거리)과 교육감의 분명한 입장표명과 행동을 촉구하는 도교육청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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