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및 환경 교육·인재 양성 부분에서 두 후보 철학 확연히 드러나

달라도 너무 다른 김병우·윤건영 후보 공약 알아보기⓶

6·1지방선거가 불과 하루 남았다. ‘정책 실종’이라는 우려 속에, 특히 교육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저조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충북교육감 선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병우·윤건영 두 후보의 철학이 확연히 다르고, 이에 따른 세부공약과 정책 또한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윤건영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지난 8년간 김병우 후보가 추진했던 이른바 ‘행복교육’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흔히 ‘깜깜이 선거’로 불리는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두 후보의 공약을 △기초학습 향상과 학력저하 극복 △교육복지 △기후위기 △민주시민교육 △창의인재양성 △교원정책 및 학부모 지원 등으로 구분, 두 번에 걸쳐 알아본다.<편집자 주>

 

“모든 아이들의 성장” VS “우수 인재 적극 지원”

인재 양성과 관련된 공약은 두 후보의 철학이 어떻게 다른지 확연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우선 김병우 후보 공약집에서는 ‘인재 양성(육성)’ 또는 ‘우수 인재’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충북 일반고 모델 강화 △제천지역 고교평준화 추진 △대안교육 지원센터 설치 등 우수 인재보다는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약들이 눈에 띈다. 이는 김 후보가 지난 8년 동안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것처럼, 상위권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성장하고 참여하는 교육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비전 발표를 통해 “각자가 지닌 다양성과 특성을 존중하고 장애와 문화, 지역의 벽을 넘어 모두가 차별 없이 안심할 수 있는 학교를 중심에 두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고 밝힌바 있다.

반면 윤건영 후보의 공약집에서는 ‘인재 육성’, ‘영재 육성’, ‘우수 인재’라는 단어를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충북형 노벨20 프로젝트 창의인재 양성’ 공약에서 김 후보는 ‘20년 후 충북에서 과학, 예술, 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초과학 분야의 우수인재를 조기에 발굴해 국내·외 명문대학 및 연구소와 연결해 주고, 또 조기에 발굴한 우수 인재들에게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 등 해외연수를 시켜주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이외에도 △에디슨 과학발명 교실 △영재 페스티벌 운영 △노벨상 수상자 초청 강연 △충북 과학인재상 선정 △AI영재고 설립 △최석정 수학영재 프로젝트 실시 등 ‘우수 인재(학생)’를 위한 ‘특별한 교육’을 약속했다.

한편 윤 후보는 투표를 이틀 앞둔 30일 해외 연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초6, 중2, 고1 학생 각각 300명씩 총 900명의 학생들을 공정한 방식으로 선발, 해외 견학 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 재원은 ‘충북미래교육희망재원 확보 프로젝트(가칭)’을 만들어 후원과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2050탄소중립전환” VS “기후·환경 프로그램 집중화”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기후·환경 교육의 필요성은 충북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물론 정부기관인 환경부에서도 이미 세 차례에 걸쳐 ‘환경교육종합계획’을 만들 정도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후·환경 교육은 필수라는 것이다.

김병우 후보는 바로 이 점에 동의한다. 기후위기 또는 환경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정책인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2050 탄소중립전환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 후보의 기후·환경 교육 관련 공약은 △2050탄소중립학교 확대 △숲·생명교육 특화지구 운영 △학교 숲 운동장 확대 △환경교육센터 연계 그린아웃도어스쿨 운영 등 모두 7가지다. 특히 그린아웃도어스쿨은 자연 속에서 환경과 인간의 상생관계를 배우는 과정으로 김 후보의 주요 공약이기도 하다.

반면 윤건영 후보는 기후·환경 교육과 관련된 공약으로,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탄소중립학교 운영’ 단 한 개의 공약만을 제시하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탄소중립학교는 실천중심의 기후위기 대응 교육, 생태·환경 교육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는 기관(센터)을 설립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을 집중화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우 후보가 탄소중립학교 확대, 학교 숲 조성, 충북형 녹색교육과정 마련 등 기후·환경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공약을 제시한 반면, 윤 후보는 지속가능한 교육생태계를 위해 △학교·가정·지역과 연계한 온마을 배움터 운영 △학교 공간 혁신 및 소규모 학교 지원 활성화 △지자체와의 협치를 강조했다.

한편 23일 세계일보는 ‘교육감 후보 29%는 기후·환경 공약 실종’ 보도를 통해 전국 58명의 교육감 후보 가운데 기후·환경 공약을 제시한 교육감은 41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41명 중 급식공약이 전부인 후보는 24명으로 실제 교육감 후보 58명 중 17명만이 환경교육 강화, 환경학교 지정, 공간 개선 등 기후·환경 공약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