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 출마한 이에게 충북도지사 권유
“민주주의의 기본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일”
김영환 전 의원, 31일 SNS통해 충북지사 출마 선언

생애첫유권자충북모임이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생애첫유권자충북모임 제공)
생애첫유권자충북모임이 3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생애첫유권자충북모임 제공)

국민의힘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회의원이 김영환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에게 충북도지사 경선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생애첫유권자 충북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어떠한 명분으로도 납득할 수 없는 꼼수”라며 박·이·엄 의원의 정계은퇴를 주장한데 이어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도 31일 보도 자료를 내고 “민주주의의 기본을 거스르는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생애첫유권자 충북모임’은 “공정한 경쟁이라는 가치를 지켜내야 할 국회의원들이 막중한 책임을 망각하고 정의롭지 못한 꼼수를 동원한 것은 그 자체로 밀실야합일 뿐”이라며 “유권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여겼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지 참담한 지경”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박일선 대표는 “공정하고 품위 있는 경선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당사자들이 민감한 시점에 특정인을 향해 집단으로 경선참여를 요구한 것은 권리당원들의 권리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비상식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윤석열 당선인이 줄곧 주장했던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것으로 이들의 일탈된 행위가 국민의힘 중앙당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김영환 전 의원은 지난 22일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인물로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군들도 발끈하고 있다. 박경국 예비후보는 “이미 경기도지사 도전을 선언한 인사에게 충북도지사 출마를 종용한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될 처사이자 충북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제세 예비후보도 “국회의원들이 경선 참여를 요청했다는 것은 경선 공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환 전 국회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9일 만에 방향을 틀어 충북도지사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3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경기도지사 출마를 준비했으나 당과 충북 지역 3명의 국회의원, 수많은 당원 동지들이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충청북도의 미래를 위해 다 바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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