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충북지부, 도·교육청에 AI영재고 설립추진 중단 촉구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물론 김병우 충북교육감도 AI영재고 설립 추진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충북지부가 양 기관에 AI영재고 설립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차세대 AI 영재 육성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과 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통한 AI 핵심인재 육성’이 AI영재고 설립 이유라고 하지만 실상 AI영재고는 충북도가 시도했던 ‘경쟁’과 ‘분리’의 특권학교와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다. 즉 아직 AI교육의 의미도 설정되지 않았고 교육과정 운영도 실제로 없는데 영재학교를 화두로 올리는 것은 특권교육이고 경쟁교육과 다르지 않다는 것.

전교조충북지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AI영재고는 학급당 학생 수 10명, 학년별 12학급 기준이며 예상 사업비는 약 910억 원이다. 이것이 명문고가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교육 공공성을 훼손하는 자사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과학중점학교와 과학고등학교에서 AI관련 교육과정에 정보과학 등의 교과목을 증설하면 충분히 핵심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시종 도지사는 지난 2018년 김병우 교육감과 무상급식비와 미래인재육정에 대한 합의서와 함께 도내에 자사고 설립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교육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도민들의 반대와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흐지부지됐었다. 교육부는 2019년 ‘고교서열화 해소방안’을 통해 오는 2025년 3월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

충북도 제공.

 

그러나 이시종 지사는 이후에도 ‘핵심인재 육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AI영재고 설립을 충청권 공약 건의사항에 추가하기도 했다. 충북도는 12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충청권 공동공약’ 발표에서 ‘전국에는 자사고, 영재고, 국제고 등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54개교가 있지만 충북에는 이 세 가지 종류의 학교가 하나도 없다’는 점을 들며 우수인재 유출로 충북의 학력은 하위권, 인재빈곤 악순환을 겪고 있다며 AI영재고를 설립해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AI영재고 설립을 통한 인재양성은 충청권 신산업 분야 성장을 촉진하고 한국의 미래산업 세계 주도권 선점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우 교육감도 “AI만큼은 영재를 길러야 앞서서 준비하고 강국을 만드는 선도역을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AI교육의 선도역을 우리 충북이 맡겠다”고 밝혔다.

전교조충북지부는 “충북의 신산업 성장촉진과 국가교육기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이라면 AI영재고를 통한 명문교육과 특권교육의 관점이 아니라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의 고충과 교육의 양극화를 해결하는 해법을 고민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충북교육청과 충북도는 교육의 공공성 강화와 교육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협력하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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