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씨 허위경력 의혹 잇달아 제기
국힘 “도 의원은 가짜뉴스진원지” 비판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종환 국회의원(청주흥덕)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 도종환 의원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도종환 국회의원(청주흥덕)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논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진 도종환 의원 페이스북 영상 갈무리)
부드러운 직선?  국내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인 도종환 의원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윤석열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며 저격수로 나섰다. (사진 : 도종환 의원 블로그 갈무리)
부드러운 직선?  국내를 대표하는 서정시인인 도종환 의원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윤석열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의혹을 잇달아 폭로하며 저격수로 나섰다. (사진 : 도종환 의원 블로그 갈무리)

시인은 어느사이 부드러운 직선에 날카로운 화살촉을 달고 윤석열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정조준했다.

‘접시꽃 당신’, ‘부드러운 직선’, 시화선집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등 국내 대표적인 서정시인 도종환 국회의원(청주흥덕)이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저격수로 활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도종환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2004년 서일대학교에 제출한 이력에서도 허위 수상 및 전시경력이 제출됐다고 폭로했다.

도 의원은 “2004년 서일대학에 제출한 이력서를 보면 김건희씨는 1995~1999 대한민국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을 수상이력으로 명시했다”며 “그러나 각 연도별 대한민국미술대전 브로슈어를 확인한 결과, 1995년 입선(작품명 : 206-생) 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씨의 수상내역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미술대전은 1982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미술분야에서 권위가 높은 대회로서, 출품작품 중 수상작품은 별도로 전시하고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종환의원실에서 문체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대회 주최자인 (사)한국미술협회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작 중 수상작에 대해서만 전시가 이루어진다고 답변했다”며 “브로슈어에 나오지 않은 1995년 이후 김건희씨의 수상 및 전시 이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15일에도 도종환 의원은 같은 당 안민석·권인숙·서동용 의원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씨의 학력 및 경력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도 의원 등 민주당 국회의원은 김건희씨가 2013년 안양대학교 이력서에도 수상 경력 등을 거짓으로 쓰는 등 학력을 부풀려 기재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도 의원은 기자회견뿐만 아니라 페이수븍에 기자회견 영상을 게시하며 의혹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도종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지회견 영상을 공개한 뒤 "김건희 씨는 수원여대에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대상, 대한민국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제출했다. 그런데 안양대에는 2004년 서울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우수상, 대한민국애니메이션 대상을 받았다고 둔갑시켰다"며 "4건 모두 허위"라고 주장했다.

 

도종환 쏜 화살에 국민의힘 화들짝

“가짜뉴스 진원지” 비난했지만 1라운드, 도 의원 판정승

도종환 의원이 공세에 나서자 국민의힘은 가짜뉴스라며 방어에 나섰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국민 눈과 귀를 흐리는 민주당발 가짜뉴스. 엄중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다’란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18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종환 의원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그래픽 국민의힘 제공)
18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종환 의원은 가짜뉴스의 진원지로 지목했다. (그래픽 국민의힘 제공)

황 대변인은 “집권여당 민주당이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어버렸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에 대한 민주당의 의혹 제기 중 상당수가 가짜뉴스였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도종환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김건희 씨의 교사 근무 경력에 대한 의혹 제기라고 덧붙였다.

황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10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김건희 씨가 교생실습 근무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확인 결과 김건희 씨는 관련 증명서를 제출했음은 물론 실제로 근무했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도 의원이 ‘정규 교원’의 기록만 관리하는 교육청에만 문의한 채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생산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도종환 의원이 김건희씨에 대해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며 제시한 국민의힘의 핵심 근거는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 씨는 1998년 광남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는데도, 도종환 의원이 교생실습근무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도 의원은 지난 10월 7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조희연 교육감에게 “지난 8월 월간조선은 김건희씨가 1998년 서울광남중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했다고 보도했다”며 “조희연 교육감님, 교생실습을 해당 학교 근무경력, 그것도 강의경력으로 포함시킬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교원자격검증령 제8조 교육경력의 범위를 보면, 초중등교육법 상의 학교에서 교원으로써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만 인정하고 있다”며 “2001년 서울 영락여상 미술강사 근무 이력만 있으면서도 대도초, 광남중, 영락고 근무 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것은 실수가 아니고 명백한 고의”라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이 김건희 씨가 교생실습 근무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공격수로 나선 도 의원  ‘백봉신사상’·‘아름다운 말 선플상’ 잇달아 수상

 

시인의 감수성을 지닌 도종환 의원이 김건희 저격수로 나선 가운데 22일 도 의원은 백봉신사상을 수상했다.

백봉신사상은 독립운동가로 활동하고 해방 이후 제헌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백봉 라용길 선생의 뜻을 받들어 지난 1999년 제정된 상이다. 매년 모범적이고 신사적인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을 선정해 수여한다.

또 지난 16일에는 ‘제8회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전국 고등학생과 대학생 30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선플 SNS 기자단’대표 학생들이 2021년 9월부터 2개월간, 국회 회의록 시스템을 분석하여 ‘선한 언어 사용’을 실천한 의원들을 골사 시상한다.

한편 도종환 의원은 "폭로라기보다 국정감사에서 이어지는 상임위 활동의 연장이다"며 "국회 교육위원회의 연장선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인과 공격수, ‘아름다운 말’과 ‘의혹 제기’라는 상반된 이미지 속에, 도 의원의 ‘부드러운 직선에 매달은 화살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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