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조폭 돈 20억원을 받았다는 증거라 법률대리인 장영하 변호사를 통해 추가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는 공개한사진에 나온 돈은 총 3억 7000만원이라며 이 전 지사와 모 경찰 한 명에게 나눠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씨는 돈다발 사진 2장을 공개했지만 공개한 사진 중 하나가 2018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던 사진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렇다면 박 씨가 공개한 이번 사진은 신빙성에 문제가 없을까?

박 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5만원권과 1만원권등 섞여 있다. 5만원군과 1만원권은 각각 띠지로 묵여 있다.

일반적으로 지폐는 100장 단위로 띠지로 묶는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는 5만원권 묶음 5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왼쪽에는 5만원권은 한 묶음으로 추정된다. 가운데 박스에 5만원이 담겨 있다. 박스 높이는 위측 세로로 세워진 5만권의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 박스에 있는 5만원권은 총 5묶음으로 추정된다.

이를 합산하면 총 11묶음으로 5500만원에 불과하다.

가운데 있는 박스에 2단이 아닌 3단으로 5만원권 묶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박스에 들어가 있는 5만원권 묶음은 최대 8묶음이다.

이 경우 5만원권 묶음은 총 14묶음이다. 그래봤자 총액은 7000만원이다.

여기에 오른쪽 상단 5만원권 아래에 있는 상자에 5만원권 9묶음이 담겨있다고 가정해도 총 23묶음으로 1억1500만원에 안된다.

박씨가 주장하는 3억7000만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3억7000만원이 되려면 수표가 있어야 한다.

3억7천만원 담으려면 비타500 6박스 필요

사과박스 절반에 해당

5만원권으로 3억7000만원을 담으려면 그 부피는 얼마나 될까?

2015년 성완종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의혹이 제기됐다. 제기된 의혹 가운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 ‘비타500’ 상자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들이 ‘비타500’ 박스에 5만원권을 담아봤다.

2015년 4월 16일 ‘조선일보’는 시중은행의 협조를 얻어 비타500 상자에 5만원권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실험해봤다.

당시 조선일보는 시중은행의 협조를 받아 직접 넣어봤다며 최대 6000만원이 들어갈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5만원권 100장을 한 다발(500만원)로 해서 12다발이 들어갔다. 5만원권이 위로 보이게 차곡차곡 쌓으면 10다발(총 5000만원)까지 올릴 수 있고, 상자와 5만원권 다발 사이에 생긴 공간에 5만권 2다발(1000만원)을 옆으로 2층 쌓아 올리면 꽉 찬다. 이때 돈다발 옆에 작은 공간이 생기는데, 비타 500 음료수 2병을 세워 넣을 수 있는 정도이다. 높이가 5만원권 길이보다 낮아 돈을 더 넣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통신사 뉴시스도 같은 실험을 했다. 뉴시스는 비타500 박스에 넣어보니 5만권 100장 묶음 11개, 총 5500만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뉴시스는 가로 50cm, 세로 25cm, 높이 24cm 사과박스에sms 비타500 10박스가 꼭 맞게 들어갔다며 사과박스에는 5만권권으로 채울 경우 현금 6억원이 들어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