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미세먼지해결을위한충북대책위’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도내 4개 시민사회단체가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반대 10.31 청주시민 도보행진’을 진행합니다.

이들 단체는 SK하이닉스LNG발전소가 건립돼 운영되면 여기서 배출되는 물질로 인해 청주시민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아 저희 충북인뉴스에 기고글을 보내왔습니다. SK하이닉스LNG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찬반 입장이 엇갈립니다. 찬반이 엇갈리는 만큼 공론화의 장에서 토론되고 논의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에 충북인뉴스는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에서 보내온 기고글을 게재합니다.(편집자주)

 

기후악당 ‘SK하이닉스 두 얼굴’과 ‘굴종하는 청주시’

글 : 송상호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활동가)

SK박사는 건실한 사업가이다. ‘밝은 곳’에서는 반도체회사를 운영하며 굉장히 친절하고 젠틀하다.

SK박사는 잘나가는 애플씨와 손을 잡으며 기업 RE100(Renewable 100) 즉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친환경으로 충당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에 참여했다.

또 SK박사는 ESG 경영 즉 친환경, 친사회, 민주경영을 위해서 10억달러의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하기로 했다.

SK박사는 그린본드의 재원을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한다. 특히 IT산업 전반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한 예정이다.

하이닉스씨는 기후악당이다.

‘어두운 곳’에서는 LNG발전소를 건설한다. 청주에 건설하려는 LNG발전소는 지역에 연간 152만톤의 온실가스, 205톤의 질소화합물, 포름알데히드 등 1급 발암성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하게 된다.

지역민의 건강문제와 기후위기문제는 하이닉스씨에게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일단 값싼 전기를 자신의 기업에 독점공급하기만 한다면 다른 문제는 SK박사가 처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를 연상케 하는 SK하이닉스의 현 상황

 

앞에서는 친환경기업임을 연일 선전하고 있지만 뒤에서는 자신의 기업만을 위한 LNG 발전소를 건설하려고 한다.

미세먼지 전국 수위를 다투는 청주에 205톤의 질소화합물 배출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SK하이닉스는 청주 온실가스 배출량의 17%(2017년 기준)에 해당하는 152만톤의 온실가스를 새롭게 배출하려 한다?

이미 친환경 경영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린지 오래된 건 아닐까?

지난 10월 18일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에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2018년 대비)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시나리오를 심의・의결했다.

‘해외탄소 감축 반영’과 ‘2018년은 총배출량과 2030년 순배출량을 비교’하는 기상천외의 ‘산수’로 시민사회로부터 거세게 비판받는 이 계획에서도 시나리오A에 의하면 2050년에는 탄소발전이 전면 폐기된다.

한데 이 시점에서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정부의 ‘탄소중립 노력’마저 돌파해 신규로 LNG발전소를 건설하겠다한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Net-zero) 즉 탄소 순배출 제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 한국의 대표적 기업 SK하이닉스의 ‘객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청주시의 대응을 보면 ‘기후정책’이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한다.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 온실가스, 발암물질이라는 3종세트인 LNG발전을 허가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민심보다 SK하이닉스의 심기가 더 우선이라는 소리일 뿐 아닌가?

지난 8월 4일 정부의 탄소중립시나리오 초안이 발표되었을 때 청주시도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수립’ 연구용역을 지난 8월 6일 착수하였다.

한데 이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급히 SK하이닉스의 LNG발전소 건설을 허가한다고 하니 이정도면 굴종일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 LNG발전소는 청주테크로폴리스 사업에 일환이었다. 테크노폴리스사업을 위해 청주시도 주)청주테크로폴리스 지분의 20%를 가지고 있으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온갖 혜택을 제공하였다.

그래서 인가? 청주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위기에 역행하는 LNG발전소를 허가하는 이유가.

청주시는 결단해야 한다.

기후위기시대 청주시민의 건강을 우선할지 아니면 SK하이닉스의 수익을 우선할지 선택해야 한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 LNG발전소를 허가하는 모순된 상황은 양립할 수 없다.

합리적 선택은 굴종에서 벗어날 수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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