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일부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공동체’의 문제로 전환됐습니다. 충북인뉴스는 위기의 시대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는 목소리를 담아보려 합니다. 풀꿈재단과 함께 1주일에 1회씩 매주 ‘풀꿈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글: 신오영(에코크리에이터)

컴맹아줌마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다.

유튜브채널 에코언니
유튜브채널 에코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에코언니“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신오영입니다.

갑자기 환경과 관련된 칼럼을 써야한다는 말에 무엇을 써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환경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정적인 환경운동가도 아니며 글솜씨도 없는 내가 무엇을 써야할까 참 많이도 고민했는데요.

그냥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써보는 건 어떨까 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 봅니다.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처음 시작한 건 2018년 10월이었습니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시기였고 이대로 나이만 먹는 건 아닐까 막연한 두려움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시기 아이들을 재워 놓고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스스로를 달래곤 했었는데 어느날 나도 유튜브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일단 도전해 보는 성격인지라 독학으로 편집 공부도 하고 영상 관련 강좌도 좇아다니며 그렇게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편집이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어떤 주제의 콘텐츠가 좋을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닥치는 대로 찍고 편집하고 업로드하며 스스로를 테스트했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쌓기 위해 여러 공모전에 도전하였고 운이 좋았는지 상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일이 많아져 요즘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다는 이유로 몇 차례 방송출연도 하게 되었고 유튜브 관련 강연도 하게 되었답니다.

 

선한영향력을 고민하다.

 

시간이 흘러 영상 편집에 익숙해지니 그제서야 제 유튜브 채널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먹방, 리뷰, 브이로그...... 뚜렷한 주제나 방향성 없이 닥치는 대로 영상을 올리다보니 당연히 구독자는 적을 수밖에 없었고 영상을 찍고 편집한 스스로도 재미없어서 다시 보기가 싫더라구요.

어차피 인기 없는 채널 2년 동안 공들인 게 아까워 삭제할 수는 없고 영상편집도 이제 익숙해졌는데... 좋은 일을 할 수는 없을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무얼 찍어야 하지?

고민 끝에 과감하게 채널을 개편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상을 주제로 운영하던 채널을 환경적인 콘텐츠로 운영해보기로 하였고 그래서 채널명도 “에코언니”로 바꾸었습니다.

평소 취미로 하고 있는 업사이클링 영상부터 하나하나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조회수도 잘 안 나오고 인기도 없지만 제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유튜브채널 에코언니
유튜브채널 에코언니

좀 더 환경적인 콘텐츠가 없을까? 환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가슴 속에서 다시 열정이 샘솟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에코크리에이터입니다.

 

세상이 너무 빨라진건지 젊은 친구들은 유튜브의 긴 영상도 지루하다고 잘 보지 않는답니다.

요즘 세대들을 MZ세대라고 한다지요?

MZ세대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로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세대라고 해요.

틱톡의 경우 1분동안 최대 4개의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많아진 정보량으로 보다 효율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틱톡에 “에코언니”라는 계정을 오픈했습니다.

짧은 형식의 영상은 집중하며 감상하지 않아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요즘은 기업에서도 홍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채털 에코언니를 운영하는 신오영 에코크리에이터
유튜브채털 에코언니를 운영하는 신오영 에코크리에이터

 

틱톡 계정을 운영한지 두 달이 조금 넘었는데 팔로워가 6000명 가까이 됩니다.

팔로워가 많이 늘어나면 플로깅, 비건, 분리배출, 업사이클링 등 환경적인 이야기들을 본격적으로 펼쳐 볼 계획입니다.

내 영상을 본 MZ세대 친구들이 잠시라도 환경적인 생각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유튜브 채널 또한 틱톡과 같은 주제로 운영할 계획인데요. 누군가 단 한 사람이라도 제 영상을 보고 약간의 영향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환경을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사람을 “에코크리에이터”라고 부르려고합니다.

환경과 관련된 콘텐츠는 인기 있는 소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의 작은 노력이 나비효과가 되어 조금의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기를 꿈꿔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에코크리에이터 신오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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