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 현장 인터뷰
장마철 하류지역 토양오염, 해충발생 우려 ‘현실로’
음식물쓰레기비료 대량매립, 청정마을 환경오염 ‘시간문제’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침출수 발생장소. (제공=음성타임즈)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와 침출수 발생장소. (제공=음성타임즈)

환경오염의 전조를 알리는 검게 썩은 흙과 심한 악취가 평화롭던 농촌마을을 덮쳤다. 추가적인 토양오염과 악취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청정마을을 자랑하던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가 환경오염으로 더렵혀지고 있다. 지난 4월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되자, 이를 막아섰던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쏟아진 게릴라성 폭우가 그치고 난, 지난 24일 상노리 마을에 유출된 침출수로 인해 악취가 진동했다.

이에 놀란 마을 주민들이 악취의 근원지를 찾아 나선 결과, 지난 4월 19일 약 200톤의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됐던 현장 인근으로 확인됐다.

28일 다시 찾은 현장의 모습은 더 심각했다. 매립 현장 4~5m 인근 인삼밭 배수로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기름띠로 뒤덮여 있었고, 주변에 파리떼도 들끓고 있었다.

남복렬 이장은 “현재 기름띠로 추정되는 노란막이 생기고, 갑자기 파리떼가 득실거리고 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해충발생의 우려도 있다”면서 “앞으로 장마철이 시작되면 마을 하류쪽도 오염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남 이장은 “이 같은 상황을 예견했기 때문에 지난 4월부터 추가 반입을 막아 섰던 것이다. 처음에 막지 못했던 (약 200톤의) 10대 트럭분 음식물쓰레기가 원인”이라며 “매립된 음식물쓰레기를 파내고 원상복구시킬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이 음식물 쓰레기 비료가 매립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원남면 상노리 남복렬 이장이 음식물 쓰레기 비료가 매립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앞서 지난 4월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소재 13,624㎡ 규모의 토지에 대량의 음식물쓰레기 비료를 매립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당시 주민들에 따르면 트럭과 중장비가 동원되어 펜스가 둘러쳐진 약 4천여 평의 토지에 퇴비를 가장한 수 백톤의 음식물쓰레기가 반입되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출입로를 봉쇄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자, 농촌진흥청은 같은달 29일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비포장비료 매립 민원’에 대한 긴급 확인조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 청주시 소재 A업체는 원남면 상노리 132, 135번지 등 2필지 13,624㎡(약 4,130평)에 840톤의 비료공급을 사전신고했다. 이후 지난 4월 19일 토지 소유주는 자가보유하고 있는 200톤을 살포 · 매립했다.

당시 해당 토지주는 허가받은 석회비료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200톤의 음식물쓰레기비료가 이번 침출수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편, 음성군은 지난 24일 침출수 피해가 발생하자, 현장 시료 채취 분석에 나섰다. 이번 주내로 분석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띠로 뒤덮힌 오염수가 농지 배수로를 따라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기름띠로 뒤덮힌 오염수가 농지 배수로를 따라 하류로 흘러가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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