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18일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미호종개 2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18일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미호종개 23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세종시 연기면 합강 미호천 하류에서 천연기념물 제454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인 미호종개가 다수 발견됐다. 그동안 미호종개는 미호천 본류에선 발견되지 않았고, 복원사업이 이루어진 백곡천 상류 구간에서만 극히 일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5일 국립생태원 홍양기 박사와 순천향대학교 윤봉한 연구자가 미호천 하류에서 미호종개 1개체를 발견한 데 이어 18일 같은 장소에서 23개체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10cm 내외로 주둥이는 길고 뽀족하며 입가에 수염이 3쌍이 있다.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고, 모래가 깔린 하천의 중류에 살며 주로 모래 속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고유종으로 1984년 김익수, 손영목 박사가 미호천에서 채집하여 신종으로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폐수와 골재채취 등으로 개체수가 크게 감소, 2005년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되었다.

서원대학교 생물교육과 변화근 교수는 “그동안 합강 미호천 하류에 미호종개가 계속해서 서식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박현수 사무처장은 “이번 미호종개가 발견된 서식지는 대청댐에서 방류되는 금강과 합류되는 지점으로 미호천 수질이 개선된 것으로 보긴 힘들다. 미호천 본류의 수질은 산업단지 및 대규모 축산으로 더 심각해진 상태”라며 “수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미호종개 발견을 계기로 청주환경련과 세종환경련은 추가조사와 미호종개 서식지 보전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합강 일대와 미호천 본류 수질 개선을 위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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