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성 부장, 방송관련 상 거의 휩쓴데 이어 한국방송대상 방송인상 수상
많은 제작비 감수한 청주 MBC,
남윤성 청주 MBC(사장 정재순) 편성국 편성제작부 부장대우(48)가 지난 3일 한국방송대상 방송인상을 수상했다. 지역방송인으로서는 최고의 상이라 알려진 방송대상 지역방송인부문 상을 수상, 다시 한 번 직지 PD로서의 주가를 올렸다. 지난 95년부터 끈질기게 ‘직지’ 다큐멘터리에 매달린 그는 직지에 관한 한 이미 유명인사가 됐다. 95년 ‘직지’를 시작으로 2000년 ‘금속활자 그 위대한 발명’ 3부작, 2004년 ‘세상을 바꾼 금속활자 그 원류를 찾아서’ 2부작에 이어 현재도 직지와 관련한 작품을 준비하는 남 부장은 그동안 방송 관련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그래서 ‘직지=남윤성’ 혹은 ‘직지=청주 MBC’라는 등식을 탄생시켰다. 금년 3월부터 서원대에서 직지에 대해 강의하는 그는 지난 7월 ‘광복60주년 및 6·15남북공동선언 5주년기념 국제학술회의’가 열리는 평양에 가서 개성 고려박물관과 청주 고인쇄박물관과의 적극적인 문화교류를 주장, 향후 직지를 통한 북한과의 교류에 다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회사 지원 없었으면 못했을 것”
남 부장은 “처음에는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는 사실을 알고 단순히 다큐멘터리 소재로 생각했다. 직지의 인류문화사적 가치를 몰랐다고 할까. 그러나 직지는 우리나라가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사실을 실물로 증거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다. 직지 자체의 가치보다는 고려시대에 찍어낸 유일한 금속활자본이라는 데 중요성이 있다”며 “인쇄술을 발전시킨 나라는 바로 문명국이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학문과 교육의 발달을 토대로 지식과 정보를 활발히 유통시키고자 하는 사회적 욕구가 없으면 새로운 인쇄기술이 등장할 수 없다.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 인쇄술을 발명해 사용했다는 것은 당시 고려가 세계 최고의 문화국가였으며 문명국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장이 유독 직지에 매달리는 이유는 명쾌하다. 직지는 우리민족 유산중 그 어떤 것보다 위대하지만 사람들이 가치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직지 작품을 제작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보람있었다’고 표현했다. 직지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국내외 전문가와 관계자들을 만나고 프랑스, 독일, 중국 등 관련 국가를 여러 차례 현지취재한 남부장은 “직지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국내 전문가의 숫자가 매우 적고, 우리나라와 일종의 문화전쟁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에 들어가 취재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중국은 우리나라가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렇게 자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를 샅샅이 취재하려다보니 어려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지 다큐물로 인해 여러 차례 상을 수상하고 자신이 이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공을 회사로 돌렸다.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해외취재를 자주 다녀야 하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남 부장의 말이다. 실제 이 부분에서 청주 MBC는 비싼 제작비를 감수하면서까지 직지라는 주제를 끈질지게 몰고 가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청주시 역시 제작비를 50% 지원하는 식으로 동참했다. 95년 다큐멘터리 ‘직지’를 만들 때는 청주 MBC가 자체 제작비 5000만원, 2000년 ‘금속활자 그 위대한 발명’은 청주시와 청주 MBC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 그리고 지난해 제작한 ‘세상을 바꾼 금속활자 그 원류를 찾아서’는 청주시와 청주MBC가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직지 다큐 계속”
이창섭 청주 MBC 편성국장은 “이 프로그램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간다. 자료도 별로 없는 상태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거의 창조하다시피 하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상당히 기쁘다. 남윤성 부장 본인도 영광이지만 회사도 보람을 느낀다”며 “그동안 우리가 직지 다큐멘터리를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큰 상을 받다 보니 사장이 바뀌어도 직지에 대한 인식이 변함이 없다. 그래서 앞으로도 직지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하는데는 청주시도 크게 공헌했다. MBC 방송 계열사 내에서도 한 주제를 이렇게 깊이 파고드는 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 MBC가 계열사를 대상으로 2004년 하반기와 2005년 상반기에 이미지 조사를 각각실시한 결과 청주 MBC가 두 번에 걸쳐 다큐멘터리 평가 1위를 한 것이다. 이 국장은 이런 이유로 청주 MBC가 다큐멘터리가 강한 방송국이 됐다고 자신있게 밝혔다.
직지 다큐멘터리는 청주지역 방송사가 할 수 있는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이며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좋은 주제임에 틀림없다. 이 국장은 “내년이 마침 한불수교 120주년이라 이에 관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돈을 많이 투자한다는 것은 관심이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직지에 관한 노하우가 쌓인 만큼 다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며 “청주 MBC는 직지와 관련해 특집 다큐멘터리 이전에도 정규 프로그램을 많이 방영했다”고 덧붙였다. 청주 MBC는 이 외에도 99년부터 직지사이클대회를 열고 있다. 전국을 돌며 직지를 홍보하는 것인데 직지 관련 전국행사로는 유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