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시 ‘시민신고제’운영 청주시도 대응모색
정수기업체 불신조장 진실은 ‘수돗물’ 안전 홍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17일 일부 정수기업자들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허위·과장광고로 자사의 정수기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수돗물 불신 조장행위 시민신고제’ 등을 운영하는 강력한 조치에 나서자 청주시도 최근 불법홍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정수기와 이온수기, 연수기 등 유사한 기능을 가진 기기를 판매하기 위해 엉터리 실험으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를 신고하는 사람들에게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몸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들어있는 수돗물·우유·두유·건강음료 등을 전기분해 하면 앙금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 마치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소비자를 현혹 시키는 것에 대한 단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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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전국에는 400∼500여개의 영세 정수기업체가 분포돼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과도한 판촉행사를 벌이며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취재기자가 지역에 진출한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위닉스, 동양 정수기 회사들을 방문한 결과 이들은 팸플릿이나 신문보도를 스크랩한 별도의 자료로 홍보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업체들도 코디를 비롯한 일부 방문판매업자들이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한 과도한 판촉행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특히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영세업체에서 아직도 전기분해 실험 등의 홍보를 하고 있음을 귀뜸해 주기도 했다.
시 수돗물 믿고 먹을수 있을까(?)
정수기업체들은 자신들 시장이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가장 큰 이유임을 강조했다. 노후된 수도관과 세대별 저장탱크는 녹물과 또다른 오염원이 서식하는 장소로 이를 믿고 먹을수 없기 때문에 수 백만원에 해당하는 정수기를 시민들이 구입해 가정과 업소마다 설치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까지 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이 홍보용 자료로 활용하는 한국능률협회 수돗물 실태조사<한겨레 2001년 1월30일 보도>에 대한 자료를 보여줬다. 이 자료는 청주시가 당시 능률협회에 의뢰해 청주시민 250명에게 물은 결과로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 2%(5명) ‘생수·정수기 물이 떨어졌을 때 대안으로 마신다’21.2%(53명) ‘적어도 끓여 먹어야 된다’ 71.2%(178) ‘절대 먹는물로 마시면 안된다’ 2.8%(7명)으로 나타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 자료의 경우 상당한 시일이 지나 신뢰성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지난해 환경부가 서울대와 함께 전국 562개 정수장의 정수처리 기준 준비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국 27%인 146곳에서 설사와 복통을 일으키는 지아디아 미생물이 검출 돼 염소 소독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불만족율이 31%로 나타나 예외가 아님을 확인해 줬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염소 소독은 장티프스, 이질, 콜레라 등 병원성 미생물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반면 내성이 강한 바이러스나 원생동물(지아디아)에 대한 소독은 접촉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지난 2002년 7월에 ‘정수처리에관한기준’을 강화해 특별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주시 지북·영운 정수장의 경우 정수지내 도류벽을 설치하고 배수용량을 증가시켜 2005년 7월말 현재 바이러스 기준에 대한 염소접촉강도가 평균 109.36 지아디아 16.2를 유지하고 있어 별문제가 안되며 상수원인 대청호에서도 지아디아 원생동물 포낭에 대한 수질검사결과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 수돗물 개선노력·불신조장 엄단
시는 지북·영운 정수장의 경우 매일 침전수 등 8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해 매월 일반세균과 중금속 등 50개 전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차례 실시하고 있어 먹는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실례로 지난 11일 정수장과 수자원공사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의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50개 전항목 검사에서 대장균군, 납, 중금속, 비소 등 32개 항목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질산성 질소, 유리 잔류 염소 등 15개 항목은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냄새·맛 등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양질의 수돗물이 공급되더라도 가정용 물탱크가 오염되면 이물질이나 대장균 군 등이 검출될 수 있어 정기적인 물탱크 청소와 95년 이전에 설치된 아연도강판 배관의 신속한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는 130만km의 수도관 중 녹물과 누수율로 자원낭비를 부추기는 16년 이상된 노후관 370km를 지난해 238억원을 들여 교체한데 이어 오는 2005년 54억6500만원을 투입해 34km. 2011년 190억3200만원을 들여 200km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어 상수도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교수,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의 수질검사결과를 매월 시홈페이지(www.cjcity. net), 동사무소 게시판, 조흥은행 주요지점에 게시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더욱이 수도관련 시설 고장시 기술부족으로 인한 시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2월부터 ‘수도 홈서비스팀’을 운영해 누수탐사를 비롯한 배관, 물탱크, 출수상태 등 가정내의 수도관련 제반사항에 대해 가정방문 서비스도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정수기 업자에 대해 그동안 계도 위주에 주력했으나 앞으로 서울시 등의 대응방법을 종합분석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임을 강조했다.
또한 청주시 상수도관리사업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정수기업자들의 불법홍보 행위에 대한 주의를 요하는 비디오 영상물을 제작, 교육자료로 활용할 것임을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수돗물의 경우 ‘상수도보호법’에 의해 정수기 물의 경우 ‘먹는물 관리법’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시민들이 믿고 먹을수 있는 물을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근거없는 자료와 불법적인 홍보방법으로 먹는물의 불신을 조장하는 행위는 앞으로 엄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