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청주YWCA 여성종합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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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상담뿐 아니라 정책제안, 피해자 사후관리, 가정폭력 행위자 프로그램 운영, 성희롱 예방교육, 평등문화를 위한 교육운동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발굴되는 이슈로 사회운동을 한다고 할까. 호주제도 폐지되고 폭력 관련 법도 강화돼 여자들이 살기 좋아졌다고 하지만 사회 곳곳에는 아직도 폭력과 불평등이 많다. 그래서 상담도 평등한 문화를 만드는데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민주화가 압축적으로 이뤄져 세세한 부분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진단하는 김 소장은 “전에는 굵직굵직한 운동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정교한 운동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상담소는 일이 무한하고 꾸준히 해야 돼서 노력에 비해 성과가 별로 없다”며 웃었다.
특히 여성들이 상담소에 와서 하소연하는 갖가지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과거보다 복잡하고, 다양하며, 양적으로 늘어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말했다. 가정폭력상담소와 성폭력상담소가 따로 따로 있다가 지난 2003년 통합한 이 상담소에 지난 1년 동안 접수된 것은 모두 1616건이었다.
한 달 평균 134건이 접수된 것이다. 이 숫자는 물론 매년 늘고 있다. 따라서 김 소장이 해야 할 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김 소장은 “가족을 주제로 한 여성영화제와 청소년 성매매 유입 방지를 위한 강연회 및 문화행사를 올 여름에 준비하고 있다”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기독교운동단체에서 활동한 그는 본업 외에도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한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과 낙천낙선운동, 정치개혁운동 등에도 주력해 왔다. “선거를 앞두고 한시적으로 하는 총선시민연대 활동을 할 때가 가장 바빴는데 요즘에는 평소에도 그렇다”며 그는 종종걸음으로 사라졌다.
홍강희 기자
tankhong@cbi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