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돌맞은 충북여성한울림 행사 철당간서 진행

지난 3월 8일 성안길 철당간 광장에서는 ‘2005 충북여성한울림’ 행사가 열렸다. 3월 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여성노동자 1만 5000명이 뉴욕 광장에 모여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며 무장군대와 맞서 싸웠던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여성이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낸 이 역사적인 날은 올해로 97주년을 맞이했다. 충북에서는 1996년 '충북지역 10대 여성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3ㆍ8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추진해왔고, 1997년에 첫 기념행사를 가졌다.

올해로 9돌을 맞이한 충북여성한울림행사는 “빈곤과 차별이 없는 세상, 여성의 힘으로 당당하게”를 슬로건으로 잡았다. 해마다 여성단체,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등이 모여 행사를 만들어간다. 올해는 9개 단체가 참여했고, 충북여성장애인연대가 주관단체로 나섰다.

최근 여성계는 호주제 폐지, 성매매방지 특별법 제정 등 희망을 전하는 ‘봄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그래서 일까. 충북여성한울림행사도 올해 처음으로 야외에서 행사를 벌였다. 임환덕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부대표는 “매년 행사때마다 여성단체위주라는 자기비판이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과감히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왔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성을 위한 제도가 하나씩 마련돼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 노동자들의 70%가 비정규직입니다. 현실과 제도와의 거리가 너무 멀죠”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흥겨운 떡메치기를 시작으로 전시행사, 공연행사등이 이어졌다. 또한 여성의 날 9개의 참여단체들은 각기 준비해온 전시물을 철당간 광장에 선보였다. 최근 여성계의 가장 큰 이슈였던 호주제폐지 당위성부터 원흥이방죽의 생태문제, 배아복제 등과 같은 사회문제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전교조 충북지부여성위원회는 ‘출석부 남녀차별 문제점에 대한 거리투표를 실시하고,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점등을 열거해 관심을 모았다.

또 이날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일일히 시민들에게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당신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문구가 새겨진 호박엿을 나눠주며 시민들과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대회사를 낭독한 충북여성민우회 남정현대표는 “오늘은 우리생의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따라서 오늘은 여성들의 축제의 날, 결의의 날, 그리고 연대의 날이 돼야합니다”고 선언했다.

한편 ‘3분 발언대’에서는 한 장애여성이 나와 ‘육아문제의 어려움’을 호소해 시민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충북여성선언’을 함께 읽고, 대동놀이를 하며 행사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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