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남면은 작지만 강하다. 힘 합쳐야”
5개 지역사회단체장, 공동위원장 맡아
2개월간 조 편성 합류, 매일 현장지켜

 

(상단좌측부터) 서효석 의원, 이재선 원남면장, 남복렬 상노리 이장, (하단 좌측부터) 최원규 노인회장, 허재현 주민자치위원장, 남항우 체육회장, 최재식 이장협의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상단좌측부터) 서효석 의원, 이재선 원남면장, 남복렬 상노리 이장, (하단 좌측부터) 최원규 노인회장, 허재현 주민자치위원장, 남항우 체육회장, 최재식 이장협의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소재 9,809m² 규모의 토지에 수백톤의 음식물쓰레기 비료를 매립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상노리 주민들을 돕기 위해 원남지역 기관사회단체가 모두 가세했다.

원남지역 사회단체는 지난 3일 저녁 긴급 모임을 통해 ‘원남지킴이’를 발족하고 이번 사태에 공동대응하기로 결의를 모았다.

‘원남지킴이’에는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협의회, 지역발전협의회, 체육회, 노인회 등 지역기관사회단체가 총 망라됐고, 5개 단체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이들은 봄철 농번기를 맞아, 때아닌 비료매립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1차로 2개월간 조를 편성해 매일 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모임에서 음성군의회 서효석 의원은 “현재 원남면을 중심으로 집행부에서 철저히 대처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과 의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남복렬 상노리 이장은 “지난달 20일부터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마을주민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고 호소하며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마을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선 원남면장은 “원남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앞으로 타 읍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체장들의 동의를 구했다.

최재식 이장협의회장은 “침출수가 유출되면 인근 지역까지 악취로 인한 피해로 살기가 어려워진다”며 적극적인 저지운동에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최원기 노인회장은 “원남면은 작지만 강하다. 똘똘 뭉쳐서 이 문제를 헤쳐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허재현 주민자자치위원장과 남항우 체육회장은 “단 하루라도 마을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지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입을 모았다.  

조병옥 음성군수가 지난달 30일 원남면 상노리 현장을 찾아 “매립 수준의 비료 살포,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막아 낼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조병옥 음성군수가 지난달 30일 원남면 상노리 현장을 찾아 “매립 수준의 비료 살포,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막아 낼 것”이라는 의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앞서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트럭과 중장비가 동원되어 펜스가 둘러쳐진 약 4천여 평의 토지에 대량의 석회처리된 음식물쓰레기 비료가 매립 · 반입 시도 되고 있다.

이후 분노한 주민들은 합법적인 방법을 총동원해 지난 주말부터 트렉터 등을 이용해 반입차량을 막아서는 등 긴박한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비포장비료 매립 민원’에 대한 긴급 확인조사에 나섰다.

농촌진흥청의 조사결과, 청주시 소재 A업체는 원남면 상노리 132, 135번지 등 2필지 13,624㎡(약 4,130평)에 840톤의 비료공급을 사전신고했다.

이후 지난달 19일 토지 소유주가 자가보유하고 있는 200톤을 살포 · 매립했다. 현재 A업체가 공급하려던 840톤 전량은 주민들의 반입저지로 미공급된 상태이다.

현재 해당 토지주는 허가받은 석회비료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 위) 펜스가 둘러쳐진 해당토지. (왼쪽 아래) 음성군 세천정비 작업. (오른쪽) 반입저지에 나선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왼쪽 위) 펜스가 둘러쳐진 해당토지. (왼쪽 아래) 음성군 세천정비 작업. (오른쪽) 반입저지에 나선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음성군은 반입 절대불가라는 원칙을 세우고,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음성군은 그동안 마을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해당 토지 진입로 주변 세천정비사업을 실시해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매립 수준의 비료 살포를 막기 위한 비료관리법 개정안을 지난달 29일 국회를 찾아 임호선 국회의원에게 전달했고, 임 의원은 즉각 법개정안을 대표발의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

특히 충북도의회 이상정 의원은 그동안 정부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상대로, 비료관리법 전면 개정을 요청하는 등 정부 입법을 성사시키기 위한 물밑 행보에 속도를 내고있다

음성군 원남면 상노리 비료매립 사태가 비료관리법 전면 개정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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