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버스지부, (주)옥천버스 노동탄압·직장 내 갑질 규탄
(주)옥천버스, "황당하다"…영업방해, 명예훼손 등 법률검토 중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버스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옥천버스의 직장 갑질과 노동탄압 조사,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버스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옥천버스의 직장 갑질과 노동탄압 조사, 철저한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주)옥천버스의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직장 내 갑질 논란까지 제기됐다. (주)옥천버스 노동자들은 "사측이 민주노총과 조합원들을 사회 통념상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직장 내 갑질로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측은 "노동자들의 이런 주장이 황당하다"고 반박한다.

충북지역버스지부가 주장하는 (주)옥천버스의 직장 내 갑질은 지난 2일 발생했다. 충북지역버스지부에 따르면 기사 A씨는 업무를 위해 2일 오전 6시에 출근했다. 그러나 A씨는 출차 전 목덜미에 통증을 느꼈고 정상적인 근무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대체 근무할 사람을 찾아 업무에 지장이 없게 한 후 6시 25분경 이러한 내용을 사측에 보고했다. 그 후 A씨는 집으로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사측 관리자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A씨는 집에 가는 길이기 때문에 ‘지금 집에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B씨는 A씨보다 먼저 A씨 집에 도착했고 A씨가 집에 부재한 사실을 확인한 B씨는 A씨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회사로 복귀해 음주측정을 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어차피 집에 가는 길이기 때문에 집이라고 말했다”며 “몸이 아파 근무가 어렵다는 사람을 걱정하기는커녕 집까지 쫓아와서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음주측정을 강요했다. 집에 있는 부모님과 처자식이 알았으면 얼마나 걱정했을지 답답함을 느낀다. 측정결과 음주수치는 나오지 않았고 사측의 사과도 받지 못했다. 처벌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산하 산별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버스지부(충북지역버스지부)는 1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충북지역버스지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주)옥천버스가 민주노조 말살을 목표로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표적, 부당징계, 직장 갑질을 자행했다”며 “청주고용노동지청은 (주)옥천버스의 직장 갑질과 노동탄압을 엄정히 조사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청주지청이나 충북지방노동위원회는 이 사건을 단순히 우발적인 노사 간의 감정싸움으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주)옥천버스와 노사관계가 얼마나 극하게 악화됐는지는 관계기관들이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이라며 “여러 잡음으로 문제가 되는 (주)옥천버스의 노사가 상생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정황상 의심간다"

(주)옥천버스는 충북지역버스지부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옥천버스 총무과의 김 모 부장은 “지난 2일 회사 내 CCTV에 찍힌 A씨 영상을 모두 분석했다. 분석결과 A씨는 6시에 출근을 했고 차고지에서 차도 가지고 나왔고 출발장소에까지 왔다. 이미 출발 준비를 다 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매일 출차 전 반드시 해야 하는 음주측정을 그날 A씨는 하지 않았다. 출발 5분 전인 6시 25분에서야 몸이 아파 출근을 못한다고 회사에 전화를 했다. 물론 갑자기 몸이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출차준비까지 다 한 사람이 왜 하필 음주측정만 하지 않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이미 음주전력이 두 번이나 있다. 한 번 더 적발되면 해고다. 증거는 없지만 정황상 누가 봐도 음주를 했을 것으로 의심이 간다. 음주측정을 한 시간은 오전 7시 경이다”라며 “아프다는 분이 오전 내내 회사를 배회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업방해죄, 명예훼손, 회사 모욕죄에 대해 법률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북지역버스지부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주)옥천버스에서 자행되는 표적 부당징계는 민주노조 말살을 목표로 자행되는 노동탄압"이라며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자회견 직후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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