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단계적·순차적 등교 및 방역 조치 사항 제시 

6일(목)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어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 충북도교육청
6일(목)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기자회견을 열어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 충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일 6일(수)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학교의 등교수업 운영 방안을 알렸다. 현재 등교수업 시기는 학년별로 분산해서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학생 수가 한 번에 몰리면 교실 내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병 예방이 어려워서다. 

앞서 4일(월) 교육부에서는 등교수업 시기를 알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와 방역 상황에 따라 교육청·학교가 자율적으로 등교 수업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전교생 60명 이하 도내 소규모 초·중학교 137개교는 학교별 교육공동체 협의를 통해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등교수업 최우선 과제는 학생 안전”이라며 “등교수업 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문업체 특별소독을 마쳤고, 교실과 식생활관 등 시설에 대한 자체소독도 추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충북도교육청은 △등교 수업 유형 △출결 및 평가 관리 △학생부 기재 방법 △급식 운영 △과밀·과대학급 최소화 방안 등을 제시했다. 등교 수업 시 학생 및 교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시키고, 보급용 면 마스크와 위급 상황 시 사용할 보건용 마스크 지원 계획도 밝혔다. 

충북도교육청은 4월 20일(월)부터 5월 7일(목)까지 도내 모든 학교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및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모의 훈련을 실시했다. 학교-교육지원청-보건소로 이어지는 역할 분담과 대처방안을 숙지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미뤄온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과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두달 넘게 미뤄온 전국 초·중·고교의 등교수업 일정과 방식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충북도교육청은) 전국에서 (등교수업 운영방안을) 가장 세세하게 내놨습니다. 자기주도적 대처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봅니다. 일선 학교들에 항상 ‘매뉴얼 플러스’를 염두에 두라고 당부합니다. 상황에 맞는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게 중요해보입니다.” 

김 교육감은 ‘자기주도적 대처 능력’을 거듭 강조했다. 각 학교에 등교수업 운영 지침을 제작해 배포했으나 교육 현장마다 방역 환경이 모두 달라 자체적인 대응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교실 공간을 재배치하고, 특별교실을 활용하는 식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집단 활동으로 비말 전파가 우려되는 수업은 ‘개인 학습 위주’로 편성된다. 학교마다 수업계획이 달라 교사의 재량적 판단에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움직임이 많은 점심시간이 크게 우려되는데, 이는 △학급별 시간 조절 △교실 이동 급식 △지그재그 좌석 배치 △칸막이 설치 등 학교 사정에 맞게 실시 유형을 선택해서 진행하게 된다. 방과후 프로그램 또한 학교 사정에 따라 자율적 운영에 맡겼다.

학교 현장에서 우려는 여전해

감염병은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기 때문에 자율적 대응이 불안한 건 사실이다. 학교 보건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교사 A 씨는 “소규모 농어촌 학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학생 수가 많은 곳은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학교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업무 분담을 하지만, 전문 인력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보건교사에게 부담이 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보건교사는 학생 수업도 하고 있어 코로나19 업무만 담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건교사나 보건인력이 없는 학교가 58곳에 달해 인력 확충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도내 보건교사 및 보건인력 현황 ⓒ 충북도교육청
도내 보건교사 및 보건인력 현황 ⓒ 충북도교육청

도내 학교 보건교사 및 보건인력 배치율을 확인해보니 12%가 미배치 상태다. 배치율은 △초등학교 79% △중학교 68% △고등학교 90% △특수학교 100%로 다르게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급하게 투입된 인력까지 포함하면 도내 보건교사 및 보건인력 배치율은 88%에 이른다.  

“만약에 학교에서 학생 환자가 발생하면 시선이 다 쏠릴 거 아니에요? 그러면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거에 대한 부담이 큰 거 같아요.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어느 상황에서, 어떻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길지 예측이 안 되니까요.” - 보건교사 A 씨 

이순분 충북도교육청 보건팀 사무관은 “보건교사 배정 기준은 기본적으로 한 학교에 1곳이지만, 한 사람으로는 어려운 점이 많아 작년과 올해부터는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추가 채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듯 충북도교육청에서 자체 예산을 투입해 한시적으로 보건 인력을 구하고 있으나 지원하는 사람이 없다. 근무 기간이 3개월밖에 되지 않고, 업무가 과중한 데다 확진자 발생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아야 해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폭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생해서다. 충북도교육청은 등교수업 실시 일주일 전부터 원격수업을 통해 감염병 예방 및 개인위생 수칙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환기가 중요하다 보니 냉방 문제도 발생한다. 충북도교육청은 교실 창문 3분의 1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트는 방안을 제시했다. 창문을 열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문제는 공기 순환 시설로 해결하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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