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3월 정식 출범

지난 11일 열린 임시회의 모습.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지난 11일 열린 임시회의 모습.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는 가운데,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가 3월 초 출범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우한교민을 수용했던 충북혁신도시는 현재 극심한 경기 침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173명의 우한교민이 퇴소했지만, 아직까지도 상권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는 역설적이게도 충북혁신도시 상인들을 더 단단히 뭉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갑작스러운 우한교민 수용에 따른 갈등과 불신, 어린이집 70% 이상의 원아 결석률, 인적이 거의 끊긴 거리, 이에 따른 대다수 상가의 극심한 부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했던 정부의 초기대처, 마스크와 세정제의 불안한 보급, 가정에는 보급하면서 정작 사람들 왕래가 많은 상가에 대한 지원 전무 등 이런 상황들이 상인들을 뭉치게 했다.

A상인의 말을 들어보자. “정부나 군에서 여러 가지 대책을 발표하는데, 정작 우리 상인들에 대한 말은 하나도 없었다. 자비로 마스크와 세정제를 사서 써야하는 실정이었다”

B상인 “대책본부나 군청에 연락해도 상점에 대한 지원책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안 그래도 손님이 없어 난리인데, 지원마저 없으니 마음이 더 속상했다”

상가번영회 단톡방 캡쳐.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상가번영회 단톡방 캡쳐.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현재 200여 명의 상인들이 뜻을 모은 '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는 한 상인이 만든 단톡방이 계기가 됐다.

단톡방을 만든 M김밥사장은 “몇몇 상인들이 불만을 얘기했고, 여러 의견을 모아보려고 단톡방을 만들었는데, 정말 순식간에 참여자수가 50명, 100명이 넘어섰다. 깜짝 놀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연찮게 만들어진 단톡방에 회원 가입이 급증하면서,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먼저 주민 불안심리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충북혁신도시의 안전을 알리기 위해 ‘우한교민을 품은 충북혁신도시! 지금 더 안전해졌습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음성군 및 진천군 등 지자체에 요청해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지원받았다.

지난 11일 대책마련을 위한 임시회의가 제안되자 36명의 상인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임시회의에서는 ‘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함께 준비위원회가 구성됐다. 준비위원회에는 박노정 위원장을 비롯 13명의 위원들이 참여한다.

이날 상인들은 지난 10일 확정된 ‘본성고 설립’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회의내용과 준비위원들의 건의사항을 정리해 각 지자체에 ‘침체된 충북혁신도시 활성화방안’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전국노래자랑’을 유치해 충북혁신도시가 안전하다는 현실을 알리자는 제안도 포함되어 있다.

박노정 준비위원장은 “이번 모임을 보면서 정말 놀랐다. 불과 며칠사이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11일이 첫모임이었는데 그 사이에 성명서 발표, 공문발송, 현수막 게시가 진행됐고, 이틀 후 준비위 모임에서는 각자 역할분담과 정관내용까지 토의됐다. 3월초 정식 출범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개최된 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지난 13일 개최된 준비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제공=충북혁신도시 상가번영회 준비위/음성타임즈)

놀라운 사실은 또 있다. 현수막 등 활동비용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1인당 1만원씩 찬조하자’는 한 회원의 제안이 있자, 3일 만에 100명 이상이 참여했고, 운영 중인 밴드 가입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충북혁신도시는 우한교민의 귀가로 ‘코로나19’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하다. 그러나 상인들은 여전히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상인들의 절박함이 탄생시킨 ‘상가번영회’가 충북혁신도시에 어떠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우한교민 환송식에 참석했던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행사 후 진천읍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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